미군 서열 1위 합참의장이 미 대선을 전후로 중국 측과 비밀 전화통화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알려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다. 밥 우드워드 부편집장과 로버트 코스타 기자는 오는 21일 발행되는 최근 신간 '위기'(Peril)에서 마크 밀리 미합참의장이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중공군) 장성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미국은 중국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며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해당 사실은 CNN 등이 발행 전 원고를 미리 입수해 보도하면서 파문을 키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2020년 대선 직전인 10월 30일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 사태 직후인 올해 1월 8일 각각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의 리줘청 참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이유는 중국과의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는 게 이 책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군의 의중을 적에게 알려준 셈이란 점에서 반역의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전쟁과 관련한 의중을 솔직하게 알려주는 것은 군 책임자로서 할 일은 분명 아니다. 이 말 한마디에 적지 않은 군사 기밀이 최종 확인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쿠바 소련 미사일 배치 사태가 그것이다. 만약 당시 미군 책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 19 확진자들이 늘어 주목된다. 특히 푸젠성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나와 학부모들을 걱정시키고 있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백신 덕에 현재 자체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관련한 중국인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거리두기 방역 대신 중국은 강력한 초기 봉쇄 방역을 펼쳤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더 낫다는 게 중국인들의 생각이다. 물론 중국 개발 백신은 신뢰도가 떨어져 해외에서는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 아무리 강해도 짧은 고통은 언제나 긴 고통보다 나은 게 사실인지 모른다. 하지만 중국의 이 같은 봉쇄 정책은 중국민만 고통스럽게 아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코로나 봉쇄로 자주 멈추자 각국 경제가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글로벌 각국은 물론 IMF와 유엔에서 조차 나서 중국 당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 서구 여론은 봉쇄 정책으로 인한 현지 인권 문제를 거론해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중국은 대표적인 전체주의 국가다. 전체를 위해 하나, 둘의 희생은 당연한 나라다. 중국 전체의 코로나 청정유지를 위해 일부 지역의 고통스런 봉쇄는 당연
북한이 중요한 열병식을 새벽에 열어 화제가 됐다. 본래 열병식은 군세를 대내,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인데 북한은 뜬금없이 저녁에 집행해 일부만 보고 즐긴 것이다. 사실 이 같은 개념에서 보면, 북한은 이미 백성의 나라가 아니다. 김정은의 나라다. 백성이 보고 즐기거나 안심을 얻는 것 보다, 김정은이 보고 '백성이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게 더 중요한 것이다. 백성은 김정은의 생각, 판단 속에 있는 것이다. 김정은이 전체 백성을 대변하고 그 백성이 아니면 북한의 주민이 아닌 반체제 분자가 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독재의 조건이다. 묘하게도 이 기본 조건은 중국에서도 강해지고 있다. 중국은 스스로 일당독재국임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일당은 당내 노선별로 인민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노선별로 파악한 인민성을 토론을 통해 종합적인 인민성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그런 노력이 조금씩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 중국을 이해하는 데 인민성과 당성 개념은 대단히 중요하다. 인민성은 인민의 성격을 규정한 것이고 당성은 당의 성격을 규정한 것이다. 마오쩌둥 시대 인민성은 사회주의 이상에 대한 계몽의 대상이었고 당성은 사회주의 실천의 주
20년 전 비행기 한 대가 갑자기 항로를 바꿔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덮쳤다. 건물 중간쯤을 그대로 들이받은 비행기는 그 자리에서 불길에 휩싸였고, 건물이 먼지를 뿜어내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참혹했던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의 시작 장면이다. 당시 비행기의 충돌 장면은 방송을 통해 그대로 세계로 전파됐다. 미국은 슬퍼했고 분노했다. 세계인은 놀랐다. 테러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미국은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을 흉수로 지목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에게 빈 라덴을 인도하고 알카에다를 축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거부를 했고 2001년 10월 7일 미국은 영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다. '항구자유작전'을 개시했다는 게 미국식 표현이다. 바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의 시작이었다. 이 전쟁은 20년이 지나 미군의 철수로 끝을 맺는다. 탈레반 입장에서는 긴 고난 끝의 얻어낸 승리다. 과연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지는 정말 훗날 역사가 평가할 일이다. 당대에서는 친미 진영의 평가와 반미 진영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다르다. 현재 중국은 반미 진영의 거두다. 중국 네티즌들의 생각은 이 같은
도피 생활 20여년 만에 체포된 중국의 연쇄살인범이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9일 중국 현지 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 난창시 중급인민법원은 1996년부터 3년간 3세 여아를 비롯해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라오룽즈(勞榮枝·47)에게 이날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라오가 남자친구 파즈잉(法子英)과 함께 장시성, 장쑤성, 저장성 일대에서 총 7명을 살해한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재산 몰수 명령과 함께 사형 판결을 내렸다. 파즈잉은 1999년 체포돼 그 해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됐다. 하지만 라오는 2019년 11월 푸젠성 샤먼시의 한 쇼핑몰에서 AI(인공지능) 안면인식 기계에 의해 포착돼 체포될 때까지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이번 뉴스가 중국에서 관심을 끈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은 이미 안면인식 기술을 실요화해 상용하고 있다. 경찰들이 주요 집회에서 안면인식 기능이 있는 안경을 착용하고 범인을 색출하고 있다. 빅 브라더 사회에 더욱 바짝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사건의 잔혹성 때문에 관심을 끌었지만 그 못지 않게 구속 과정에서 활용한 안면인식 기술 덕에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무려 20여년, 얼굴이 변했어도 많이 변했을 듯 싶은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에 백신300만 도스와 곡물 2억 위안(약 360억원) 어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8일 열린 이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프간 주변 6개국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에 끊임없이 공을 들여왔다. 마오쩌둥 시대는 제3지대 외교로 유엔에서 표를 얻기 위한 것에 그쳤지만, 최근 들어 아프리카와의 경제 교류에, 더 나아가서 군사 교류를 위해 중국 당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들어 해외 군사 기지 확보에 큰 힘을 쓰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찰 역할을 하는 미국에 대응하면서 최소한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왕 부장은 “아프간 이웃 국가들이 소통과 협조를 통해 아프간의 형세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한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아프간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통제를 강화하겠지만 아프간과의 무역 통로 개방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주변 6개국은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아프간에 대한 내정 불간섭과 인도적 지원 등을 골
중국 당국이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웨이보 팬클럽 계정을 60일간 중단시켰다. 한국에도 알려진 소식이다. 처음 들을 땐 '중국 당국이 쪼짠하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정을 알고나니, 좀 달라졌다. 중국 팬클럽 활동이 누가 봐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BTS 팬들은 멤버 지민의 생일인 10월 13일을 한참 앞둔 지난 4월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을 해서 거둔 돈도 기록적이다. 4월 모금을 시작해 3분 만에 100만 위안, 1시간 만에 230만 위안을 모금했다. 이 돈으로 뭘 했을까? 한국 제주항공이 지민을 위한 맞춤형 항공기 페인팅을 3개월 동안 제작하도록 했다. 팬들은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에 지민의 생일 축하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라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결국 참지 못한 당국이 나선 것이다. 지나친 팬덤 활동은 중국 당국이 여러가지 이유에서 경계하는 것이다. 일단 팬덤 현상은 청소년들의 사고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친다. 혹시라도 정치 세력화 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BTS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당국의 청소년들 생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기본 생활수준 이하의 삶을 사는 이들이 적지
'4개 시험' 중국에서는 박사까지 가는 과정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고등학교 입학 시험, 대학 입학 시험, 석사 과정의 연구생 입학 시험, 그리고 박사 입학 시험이 그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이 4개 시험을 모두 뛰어넘고 바로 박사과정에서 들어간 14살짜리 소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청다줘(程大拙)다. 청다줘는 올해 선전시 푸뎬구의 학교를 졸업하고 칭화대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입학했다. 과정은 박사과정이다. 청다줘는 이 과정에 입학하면서 고등학교, 대학교, 석사, 박사 입학 과정을 모두 건너뛴 것이다. 청다줘는 수학과 물리학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연히 한번도 1등을 놓쳐본 일이 없다고 한다. 수학 교과과정을 을 독학으로 뗐다. 독학 후 중국 전국 수학 평가 시험에서 3등을 차지했다. 하나하나가 대단한 소년이다. 중국은 이런 천재를 키운다. 우리는 기존에 있던 영재 양성 프로그램마저 없애는 처지다. 경쟁이 혹독할수록 예리한 능력을 가진 인재가 만들어진다. 만고의 진리다. 과연 1년 뒤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벌써 그림이 그려진다. 한국은 다른 자원은 없고 유일하게 인재가 자원인 나라다. 그런 나라가 인재 양성에서 자원 부국인
중국 닝보항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폐쇄됐다 다시 개항했다. 닝보항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항구다. 그런 항구가 코로나 확산에 폐쇄 됐던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각국의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중국 매체들은 닝보항의 메이산 터미널이 25일 다시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메이산 터미널은 닝보 항구 물동량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닝보항은 지난 11일 직원이 확진되면서 2주간 코로나 19 확산으로 폐쇄됐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은 이미 각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박 운임료가 오르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 중국 항구들의 일부 폐쇄로 운임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은 1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가 올랐다. 이런 가운데 닝보항의 개항 소식은 중국 무역업자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계속되는 한 언제든 폐쇄될 수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각국은 물론 유엔까지 나서 중국에 코로나 봉쇄 정책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못들은 척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중국
미국과 중국이 거의 모든 문제에서 부딪치고 있다. 경제, 기술, 산업, 심지어 코로나 19까지. 거의 전 영역에서 의견 충돌을 빚으며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최근엔 기후변화 문제로 다투고 있다. 기후변화는 사실 많은 뒷 이야기가 있다. 당장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중국 입장에서 지금까지 환경은 서구가 다 망쳐놓고, 이제와서 더 망치는 부분에 대해서 대가를 지불하라고 하는 것일 수 있다. 말 그대로 똥은 누가 싸고, 치우기는 같이 하자는 말처럼 들릴 수 있는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제 겨우 산업이 발전해 서구를 앞지를 지점에 와 있는데, 서구가 갑자기 기후협약을 언급하면서 세금을 매기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여기에 ESG 경영만해도 그렇다. 지금까지 전세계 노동력 착취는 서구의 글로벌 기업들이 해놓고 이제 인권 등 사회적 책무 부분을 살피겠다고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자본주의 이기적 공격이다. 중국은 이런 점에서 자신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구도 알지만 앉아서 중국 자신들을 추월하는 것을 볼수만은 없는 꼴이다. 중국은 너무도 일찍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왕정에서 공산독재까지 이어지는 역대 최악의 패권국가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