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변하고 있다. 지난 16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나타나는 사안들을 분석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변화의 코드는 시진핑 국가주석 겸 총서기의 보고서에 들어있다. 이번 당 대회는 시 주석의 3연임과 함께, 향후 중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분수령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이 꼽는 새롭게 강조된 키워드는 '공동부유', '중국 특색', '공산 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방점이 빠진 과거 키워드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바로 '개혁개방'이다. 개혁개방 키워드는 지금까지 중국 경제 성장의 표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20차 당 대회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경제 성장'에서 '분배'로, '안보'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이런 중국에 대해 "약해지고 있지만,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과연 새로 출범한 당 중앙은 중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 것인가. 시 주석의 보고서에 그 단초가 들어있다. 그는 업무 보고에서 "근대화된 국가를 건설하고 두 개의 100년 투쟁의 목표를 달성하며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
지난해 헝다(恒大, 에버그란데) 디폴트 사태를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오른 부동산 시장 문제는 올해 중국 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헝다 사태 이후 다른 부동산 업체들도 연이어 디폴트를 맞이했고, 올해 4∼5월 상하이 등 대도시가 코로나19로 장기간 봉쇄된 여파로 주택 판매가 급감한 것도 부동산 경기 하락을 부채질했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부동산 업체의 절반 가까이가 채무 원리금 상환도 못 할 정도로 부실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IMF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기준으로 볼 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45%가 이익으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업체의 20%는 최근 시세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 등 재고 자산 평가액을 재조정할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선(先)분양을 통해 아파트 등 주택 매수자들로부터 분양대금을 먼저 받고 이 돈으로 공사를 진행하는데, 대출이 어려워지고 분양대금 수입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경색이 심해졌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건설을 마무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작년 대비 대폭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가 이제 내수를 넘어 세계로 수출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제조업 강국 가운데 자동차 산업을 갖지 않는 나라가 드물다. 유럽에서 독일이 그랬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그랬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중국 산업 구조가 빠르게 선진화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15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자동차 수출은 30만1000대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대를 넘었다. 작년 동월 대비 73.9%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출은 211만7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55.5% 증가했다. 수출 증가는 신에너지차(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가 견인했다. 9월 신에너지차 수출은 5만대, 1∼9월 누적 수출은 38만9000대를 기록, 작년 동월과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0% 이상 늘었다. 9월 중국 토종 브랜드 자동차의 수출은 20만4000대로, 전월보다 13%, 작년 동월보다는 88% 각각 증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경제 안정과 다양한 소비 촉진 정책의 효과로 4분기에도 중국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중국의 금융·무역 중심지 상하이가 2030년까지 첨단기업 1000곳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기업 수는 경기 진작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좋은 기업이 많을수록 경제가 튼튼하고 발전이 빠르다. 중국 각 지방 정부가 경쟁적으로 우수 기업 유치에 나서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가 다시 한 번 기업 유치 경쟁의 불씨를 던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지난 11일 "미래 산업의 기지가 되겠다"며 “2030년까지 총생산 규모 5000억 위안(약 99조8000억 원)의 첨단기업 1000곳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하이는 건강, 스마트기술,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혁신 기업과 인재를 육성한다. 특히 미국 기술 수출 제한의 영향을 받는 정보 컴퓨팅, 증강현실, 양자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등 첨단분야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미래기술 학교 5곳과 고급 과학자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혁신센터 15곳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여러 첨단 기술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SCMP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
그럼 남은 포인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은 어떻게 확정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의 선양의 제도를 이어가고 있다. 후계자 후보군을 내세우고 그 가운데 한 명이 자연스럽게 정권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선양의 기틀을 다진 덩샤오핑도, 그 뒤를 이은 장쩌민도 모두 선향 직후 막후의 지도자로 남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국가주석의 자리는 엄중한 의무와 막대한 권한이 따랐다. 특히 당내 주요 계파들이 번갈아가며 최고 권력의 후보자들을 만들도록 해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억제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내부 사정은 아직 그들 외 누구도 잘 모르지만 최소한 겉으로 보기에 이 같은 선양의 제도는 나름 지금까지 ‘잘 돌아갔다’. 그러던 것이 5년 전 19차 당대회에서 시 정권이 후계자를 내세우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최소 5년간 주요 보직에서 차기 정권을 이어갈 후보자가 있어야 했는데, 후보자를 내세우지 않은 것이다. 즉 이번 시 주석이 - 그럴 일은 없지만 - 실각이라도 하면, 중국 권력은 공백이 생긴다. 계파간 치열한 군력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20차 당대회에서는 차기 정권의 주인공이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반부패 캠페인으로 인해 중국 주요 주류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주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추락이 눈에 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10일 4.62% 급락에 이어 11일에도 0.34% 하락했다. 우량예 제조사인 우랑예이빈의 주가 역시 10일 4% 이상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민심 결집의 일환으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를 동원해 '부패 호랑이(전·현직 고위 관료)' 단속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부정부패 고위직 인사들의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 또는 검찰 기소, 재판 판결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공무원 음주 규제 강화와 관련한 루머가 주류업체 주가의 급락 원인이지만, 정부 관리 다수를 인용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내려진 음주 규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KLA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사에 납품을 중단하는 등 미국의 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본격화됐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KLA는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반도체제조인터내셔널(SMIC) 등 중국 기반 고객사에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번 통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인텔과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소유한 중국 반도체 공장에도 장비 공급이 중단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18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규제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아니라도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의 소유이면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사실상 수출이 금지된다. SK하이닉스는 KLA의 조처에 대해 미국 측의 개별 허가(라이선스)를 받아 중국 공장을 문제없이 계속 가동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가 10일 미국의 무기에 사용되는 중국산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분야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전략적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군사전문가와 희토류 업체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발전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군사 목적에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더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마륨과 코발트 희토류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며 "중간재인 사마륨 산화물은 거의 100%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최종 제품인 사마륨-코발트 희토 자석은 7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월 F-35 전투기의 터보머신(유체기계) 펌프에 사용된 자석이 국방부 조달 규정상 허가되지 않는 중국산 사마륨-코발트 합금으로 만들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F-35 인수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국방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의회에 F-35 전투기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인
홍콩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서 단체관광객이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밟았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에 따르면 7일 오전 약 20명의 홍콩 단체관광객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홍콩에서 여행사가 모집한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홍콩이 국경을 걸어 잠근 후 처음이다. 홍콩의 한 여행사가 모집한 이들 관광객은 6박7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으며 서울, 설악산, 남이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홍콩이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일정을 폐지하기 전에 해당 여행 상품을 예약했다. 홍콩으로 돌아왔을 때 사흘간의 호텔 격리를 감수하면서 한국 관광을 택했던 이들은 최근 호텔 격리 정책이 폐지되면서 호텔 격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함께 입국자에 대해 최장 21일간 호텔 격리 정책을 유지해온 홍콩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를 폐지했다. 2019년 한국을 찾은 홍콩 관광객은 약 70만명으로 중국, 일본, 미국, 대만에 이어 5위 규모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는 홍콩이 호텔 격리 폐지를 발표한 직후인 9월 23∼30일 홍콩발 한국행 항공권 예약률이 9월 1∼22일보다 일평균 8배
"중국 '신시대'의 비밀이 열린다." 오는 10월 16일 개막하는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에서 나오는 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년 전 집권하자마자 ‘신시대’란 용어를 사용했다. 당시 모두가 이 용어는 신정권 출범과 맞물린 구호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본래 시진핑 정권의 거대한 야망이 숨겨져 있었다는 분석이 새롭게 나오고 있다.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덩샤오핑 집권 이래 국가주석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며 권력의 선양(禪讓)을 제도화해왔다. 마오쩌둥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폐해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이래 이 같은 선양의 제도는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지난 2018년 헌법에 규정된 국가 주석 3연임 제한을 폐지하면서 시 주석 3연임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이제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누구도 시 주석의 3연임을 의심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누구도 역사 앞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중국 정치 상황을 지켜본 많은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그럼 남은 문제는 ‘시 정권은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권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