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3월 31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안보 심사 개시를 발표한 지 50여일 만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규제에 맞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미중 양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서로 강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글로벌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위주로 개편해 미래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세계 1, 2위 경제체 간 '생사결전'인 것이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한국과 대만은 두 강국의 갈등에 눈치를 보면서 새로운 활로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들은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한 마이크론은 작년 매출액 308억 달러(약 40조 7000억 원) 가운데 16% 이상인 52억 달러(약 6조8700억 원)를 중국에서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22일 성명을
"좋은 게 좋다"는 말에 진심인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인은 부처에게 빌면서 하나님께도 기도를 하곤 한다. 그 옆에는 돈을 지켜준다는 관운장을 모시고 산다. 이런 중국에서 숫자 역시 중요한 부적처럼 여겨진다. 고래에서 전하는 길일을 꼽는 주역에 의거해 모든 일을 집행한다. 결혼도, 이사도, 개업도 모두 길일을 골라 한다. 기왕이면 좋다는 날에 하는 게 좋다는 것이 바로 중국인의 사고다. 그 중에서도 결혼은 반드시 길일을 꼽아 한다. 다만 역사가 발전하면서 그 길일을 꼽는 방식이 조금 변했다. 현재 중국에서 일년 중 최고의 혼인 길일은 5월 20일이다. '520'의 중국어 발음이 '나는 너를 사랑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22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중 최고의 혼인 길일인 5월 20일을 맞아 이른 새벽부터 각 지역 민정국에 혼인 신고를 하려는 커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지역에서는 혼인신고 접수 센터 앞에서 전날 밤 의자와 이불까지 챙겨 밤을 새우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각 지역 민정국은 혼잡을 막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온라인 예약을 받았으며, 모든 행정 인력이 출근하고 접수창구를 대폭 늘려 혼인 신고를 받았다. 이날 웨이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마카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마카오는 카지노와 관광이 경제의 근간인데,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과 카지노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됐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서 마카오 경제는 거의 기사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정책 변환을 시도하면서 관광도 되살아나고 카지노 역시 기사회생의 극적인 반전을 시도 중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세수의 80%를 책임지는 카지노의 4월 매출이 중국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마카오 카지노 게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9.9% 급증한 147억 파타카(약 2조 4300억 원)에 달했다. 회복하는 경제와 달리 마카오의 정치적 환경은 수년 전 홍콩의 상황을 그대로 답습해 공산당의 통치권이 강화되고 주민들의 자치권은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마카오 입법회(의회)는 전날 '국가안보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 법률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범죄 수단의 범위를 확대하고
중국 최초의 '현수식 공중궤도 열차'가 후베이성 우한(武汉)에서 시험운행을 마치고 곧 개통한다. 우한옵틱스밸리교통건설(武漢光谷交通建設)은 '현수식 공중궤도 열차'가 최근 운영 안전 평가 및 승인을 위한 시운전을 모두 마쳤으며 오는 19일 개통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현수식 공중궤도 열차'는 객실이 선로 하부에 매달려 운행돼 '스카이 트레인'으로 불린다. 일반적인 철도 운송 시스템과 달리 공중에 매달려 이동하기 때문에 지상의 다른 교통수단과 겹치지 않으며 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 따른 환경 파괴가 상대적으로 적다. 우한의 '현수식 공중궤도 열차'는 두 량의 객차에 최대 22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60㎞로 알려져 있다. 또 객차 바닥에 투명 유리창이 설치돼 270도 와이드 시야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고효율·에너지 절약형 전동기 견인, 인버터 에어컨 등 저탄소 기술을 도입해 중국의 녹색 교통을 대표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여름 중국에 작년보다 더 극심한 폭염이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산둥성 지난(濟南)시의 15일 낮 최고기온이 37℃를 기록했고, 베이징, 톈진, 웨이팡 등 화북과 화동 일대 도시들도 15∼16일 이틀 연속 35℃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첫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올해 폭염 경보 발령은 작년 6월 5일보다 21일 빠르며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대륙의 젖줄인 창장(長江) 유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닥쳤던 폭염과 가뭄이 올해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수개월간 지속한 폭염으로 방대한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봤으며, 수력 발전의 차질로 인해 곳곳에서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산업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다. 중앙기상대는 올여름 중국 전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난 4월 예보한 바 있다. 이미 윈난과 구이저우 등 남방 지역은 수개월째 이어진 가뭄으로 식수난과 전력난을 겪고 있다. 올해 1~4월 윈난성의 평균 강수량은 34.6㎜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특히 윈난성 성도인 쿤밍의 강수량은 7.7㎜에 불과해 역대
중국의 4월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개선세를 보이면서도 침체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경제는 내수 시장이 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출에 의존하는 면이 적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찾아온 글로벌 경제의 수축이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지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6%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21.0%에 비해 낮았다. 4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 4910억 위안(약 670조 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8.4%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전체 소매판매는 14조 9833억 위안(약 287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났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2023 중관춘(中關村) 포럼'이 내달 25일부터 30일까지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서 '개방·협력으로 미래를 함께 하자'를 주제로 개최된다. 중국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베이징시정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 중관춘 포럼은 국제화, 첨단화, 전문화를 중심으로 ▷분과 포럼 ▷기술 거래 ▷전시 전람 ▷성과 발표 ▷프런티어 대회 ▷부대 행사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초점을 맞춰 메타버스, 인공지능, 양자정보, 뇌과학, 세포 및 유전자 치료 등 분야의 글로벌 최신 기술 진전과 주요 성과가 집중 전시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선 프런티어 과학 기술과 이슈에 대해 교류심화·이해증진·호혜협력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7년 창립된 '중관춘 포럼'은 혁신적인 스타트업 및 기업들이 교류 및 협업하면서 성장하는 공간인 중관춘에서 개최돼 현재 중국 국가급 개발 혁신 플랫폼이자 국제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가 연해주의 대표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중국이 화물 교역 항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러 관계의 '역사적 역전'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1860년 러시아는 청나라에게서 블라디보스토크를 빼앗으면서 부동항을 얻은 뒤 무려 163년만의 변화다. 15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린성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과거 청나라 때까지 지린성에 속했던 블라디보스토크는 1860년 중국과 러시아 간 국경을 정한 베이징 조약에 따라 러시아에 편입됐다. 또 직후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을 정하면서 서해안으로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없도록 조정했다. 이후 지금까지 163년 동안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내륙 화물 교역항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동안 물자를 남방으로 운송하기 위해 다롄 등 랴오닝성의 항구를 이용했으나 거리가 1000㎞에 달해 운송비 부담이 컸다. 러시아가 중국에게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한을 부여하면서 지린성, 헤이룽장성에서 생산하는 곡물과 지하자원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중국 남방으로 해상 운송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 수이펀허나 지린성 훈춘 통상
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 파동 속에 끊어진 대화채널을 복원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최소한의 대화 라인을 유지하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단계로 미중 외교·안보라인 수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격 회동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정찰 풍선 사태 이후 2월초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기한 연기된 뒤 3개월여만에 양국 정상의 최측근 외교안보 참모간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왕 위원과 미중 양자 관계, 국제 및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동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으로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의 하강을 중단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
중국과 서방국들 간의 갈등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2019년 3월 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선언했던 이탈리아가 참여 철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연내에 철회할 의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중국과 에너지·항공·항만 우주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걸 골자로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던 이탈리아는 미중 간 경제·안보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는 속에서 점차 미국 쪽에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최근 총 430억 유로(약 62조 원)를 투입해 EU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에 합의해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이 대열에서 이탈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관측이다. 이탈리아가 G7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유일한 나라였다는 점에서 이탈리아가 빠질 경우 일대일로의 동력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