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자국내 생산되는 식품 위생이 엉망이면서 그 기준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중국 당국의 이중적 태도에 중국 현지에서는 그 안전성 덕에 한국 먹거리가 인기를 끌면서도 쉽게 시장 진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가 되고 있다. 기준 관리의 효율성의 정답을 찾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식품 기준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만났다. '14회 한·중 식품 기준 전문가협의회'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6월 1일까지 진행된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협의회는 양국 식품 기준 설정 기관인 한국 식품기준기획관과 중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식품안전위해평가센터가 양해각서에 따라 운영하는 양자 회의다. 식약처는 이번 회의에서 식품 안전기준에 관한 양해각서를 갱신하고 양국 대체식품 정책과 식품용기 관리 기준, 프로바이오틱스 관리 현황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또 우유의 살균 조건에 초고온 순간처리 방법을 추가하고, 국내산 해조류의 이산화타이타늄 천연 유래를 인정하는 사안도 협의한다. 식약처는 중국의 식품안전관리기관과 식품기업 등이 참여하는 중국 식품안전관리 워크숍에 참여해 국내 식품 기준·규격의 전반적 내용과 내년부터 시행하는 축·수산물의 동물용 의약
아내이면서 아내라 하지 못하고, 중국 영부인이면서 영부인 대접을 받지 못한 장칭(江青)의 한은 깊어갔다. 그러나 그녀는 서둘지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힘을 발휘할 기회를 기다렸다. 문화대혁명의 단초가 된 '해서파관(海瑞罷官)'이 그것이다. 해서파관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장칭은 정권을 향한, 당 중앙을 향해 나아가는 기회를 잡았고, 이어지는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당 중앙에 오를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갔다. 그러나 그것은 1965년 이후의 일이다. 그에 앞서 장칭은 인고의 시간을 참고 견뎌야 했다. 1938년 11월 20일 마오쩌둥(毛泽东)과 결혼하는 것을 당 중앙에게 허락받는 일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내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를 했다. 장칭이 이런 반대를 어떻게 이겨냈는지는 쉽게 상상이 안되는 대목이다. 오직 마오쩌둥의 결심만이 다른 사람의 반대를 누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상을 돕기 위한 사례가 있다. 앞서 공산당 중앙조직부장 천윈(陈云)은 마오쩌둥과 동거 생활을 시작한 장칭에게 "마오는 아직 이혼을 한 상태가 아니다. 부인이 있으니 행동거지를 조심해 달라"라는 말을 했다. 장칭은 이 말을 곧바로 마오쩌둥에게 일러바친다. 마오쩌둥은 화가
중국의 우주 굴기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유인우주선 선저우 16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활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정거장을 통해 중국 우주 기술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중앙TV(CCTC)에 따르면 선저우 16호는 이날 오전 9시31분(현지시간)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호-F 야오(遙)'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주취안 위성발사센터는 이후 18분이 경과한 오전 9시 49분 "발사가 원만한 성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응용 및 개발 단계에서 처음 이뤄진 유인 우주선 발사다. 선저우 16호에는 징하이펑(57), 주양주(37), 구이하이차오(37) 등 3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 징하이펑은 선저우 7·9·11호 비행에 참여했고, 나머지 2명은 첫 우주 비행에 나섰다. 특히 구이하이차오는 베이징항공항천대학교 현직 교수로, 인민해방군 소속 현역 군인이 아닌 민간인 중에서 처음 우주를 비행한 인물로 기록됐다. 이들은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에 들어갈 예정이며, 작년 11월 발사된 선저우 1
중국 당국이 대졸자 등 청년들의 농촌행을 독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오쩌둥 시대의 청년 실업과 흉년에 따른 농촌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지식인과 청년층을 대거 농촌으로 내려보냈던 '하방(下放) 운동'을 연상케하는 조치다. 중국의 대졸자 실업은 최근 2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국민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사회주의 국가다. 마오쩌둥 시대만 해도 정부가 교육 수준에 맞춰 모든 국민의 일자리를 정해줬다. 시장주의를 받아들이는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면서 이 같은 의무는 경제발전을 통한 자연스런 일자리 제공으로 방식을 바꿨지만, 근본적인 취지는 같다. 청년, 특히 대졸자 실업 증가는 정부의 정책 실패며, 이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결과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5년만에 20%를 넘어선 가운데 중국 당국이 젊은이들의 귀향과 농촌 구직활동을 독려하는 신(新)하방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광둥성은 2025년 말까지 대졸자 30만명을 농촌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다. 지난 2월 발표된 광둥성의 해당 계획에 따르면 대졸자들은 농촌에서 풀뿌
중국의 개혁개방은 공식적으로 1978년 12월 제11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시작됐다. 그 뒤 반년이 지난 1979년 5월, 개혁개방과 함께 복간된 영화 잡지 '대중영화(大众电影)' 제5호에 '신데렐라'를 영화화한 영국 영화 '수정구두와 장미'가 소개된다. 내용은 별 것 아닌데 뒷표지에 실린 영화 스틸 컷이 문제가 된다. 화려한 궁전에서 신레렐라와 왕자가 키스하는 모습이 실린 것이다. 과거 극좌가 판을 치던 문화대혁명 시대 중국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당연히 여론의 풍파가 일었다. 신장위구르의 한 건설병단의 선전관은 흥분해 격렬한 논조로 이렇게 썼다. "우리 사회주의 국가에서 당장 시급한 일이 남녀의 키스를 허락하는 일이란 말인가? 마오 주석이 이끈 사회주의혁명국가에서 이런 사진을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개혁개방은 이미 대세였고 잡지사에 쏟아진 1만1200여 통 편지의 대부분은 키스 스틸 컷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이어 같은 해 중국 자체 제작 영화에서도 처음으로 키스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생활의 떨림(生活的颤音)'이란 영화다. 이 영화 역시 흥행에 성공해 몰리는 관객의 안전을 우려해 소방관과 경찰들이 비상
중국 직장인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20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웠다. '만만디'(천천히)의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빠르게 '콰이콰이'(빨리빨리)로 바뀌더니, 이제는 가장 열심히 일한다는 한국인의 지위마저 넘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처럼 노동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2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노동자들의 주당 노동시간은 48.8시간으로 2003년 주당 노동시간을 집계한 이래 가장 길었다. 이는 하루 8시간씩 주5일 근무(40시간)를 보장한 노동계약법 규정보다 8.8시간이나 많은 것이다. 주 5일 근무제의 경우 하루 9.76시간을 일해야 한다. 2003년 45.4시간이었던 중국의 주당 노동시간은 2005년 47.8시간까지 늘었다가 주간 최대 44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 노동계약법이 시행된 2008년 일시적으로 44.6시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들이 변칙적으로 초과 근무를 강요하면서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해 47.9시간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48시간을 돌파했다. 주당 노동시간은 가장 짧았던 2008년과 비교해서는 9.4% 길어진 것이다. 특히 중국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국은 한족(漢族) 외에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2021년 5월 발표된 중국의 제7차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55개 소수민족은 중국 전체 인구 14억1177만 명 가운데 8.89%인 1억2547만 명을 기록했다. 한족은 12억8444만 명으로 91.11%를 차지했다.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최초로 실시한 인구센서스(1953년) 당시 55개 소수민족이 중국 전체 인구 5억8260만 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6%였다. 마오쩌둥 시대부터 장쩌민 시대까지 60여년간 중국 정부는 문화, 교육, 세금, 사법 등 다방면에서 소수민족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우대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중국 공산당이 정책 결정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최고 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도 소수민족 대표들이 필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시진핀 정부 들어와 소수민족 자치 보장보다는 '중화민족 통합'이 정책 기조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럽연합 등 서방과의 위구르족,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 인권 문제가 불거지고 민진당 집권 이후 대만의 독립 노선이 강화되면서 민족적 뿌리보다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
중국이 지난해 세계 상위 과학 학술지들에 발표된 연구 논문들의 최대 기여국에 등극했다. 연구 논문의 인용 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 연구 결과를 존중하는 과학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중국의 논문을 참고하지 않고는 해당 분야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즉 세계의 손발에서 이제는 세계의 지식보고, 즉 세계의 머리로 그 위상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과학저널 네이처가 최근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예비 자료에서 중국은 셀,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등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82개 저널에 발표된 논문들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네이처 인덱스 점유율에서 중국은 1만9400, 미국은 1만7610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처음으로 지구·환경과학 분야에서 미국을 제쳤다. 중국의 연구 논문 기여도는 최근 10년 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물리학, 화학에서 이미 1위에 올랐다. 2018∼2020년 전 세계 상위 1% 피인용 논문 기여도에서 중국은 27.2%로 1위, 미국은 24.9%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차와 천하(茶和天下)'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대외문화교류협회, 저장성문화관광청, 주한중국문화원 등이 주관하고, 주한중국대사관, 서울시, 중국은행 등이 후원한다. 차 문화 체험 행사, 강의, 사진전 등을 통해 중국의 차 문화를 소개한다. 이날 개막식과 함께 주한중국문화원 2층 전시장에서는 중국 저장성의 안지바이차, 구저쯔순차의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가 전통 차 제조 기법과 다례를 선보였다. 정푸녠(郑福年) 구저쯔순차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는 "당나라 전통 제다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구저쯔순차는 회감(回甘, 차를 마신 뒤 입안에 감지되는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장원화(张文华) 구저쯔순차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는 안지바이차와 구저쯔순차의 다례 과정을 시연하며 "찻잔에 소금을 아주 살짝 뿌리면 차의 감칠맛이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초입에는 화려한 색감의 패키지가 돋보이는 다앙한 차 상품이 선보였다. 차보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시도로 복잡한 다례 과정을 줄여 하나의 티백으로 구현한 제품부터 캔에 담긴 차, 안지바이차를 발포정으로 만든 제품까지
기우일까?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최근 한중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이 한한령을 다시 강하게 적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중국에서 한류가 강했던 시절 왕왕 네이버 접속이 느려지곤 했다. 그 때마다 중국 당국은 부인을 했지만, 특정 한류 유입을 제약하거나, 북한의 심기를 고려해 일정 정보의 유입을 제약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중국 당국의 의도가 담긴 것인지,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인지 대중(對中) 문제 전문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한중 간 온라인 교류 자유의 불평등 문제 해결에도 한국 정부가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인민망 등 중국 당국의 기관지들이 법인까지 세우고 공식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한국의 어느 매체도 공식활동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성, 장쑤성 등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네이버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 한다. 일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