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은 해외 명품 차량들의 격전지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에 오른 뒤로 나타난 현상이다.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중국 소비자들을 놓고 격돌한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내 많은 다른 시장,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그랬듯 해외 브랜드로 시장이 성숙되면 그 아래 현지 하청을 하던 중국 기업들이 성장해 다시 해외 브랜드를 내몰고 시장을 장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브랜드의 '도광양회'가 자동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 올 상반기 중국의 중대형차 판매량 순위가 바로 대표적인 신호다. 상위권 순위에 중국 브랜드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름은 빠진 지 오래다. 다음은 Top 5 순위다.
1위, BMW 5시리즈
2위, BYD Han
3위, 벤츠 E클래스
4위, 아우디 A6L
5위, 렉서스 ES
1위인 BMW 5시리즈의 판매량은 9만5000대이며, 중국 브랜드인 BYD Han, ZEEKR 001, 홍치H9 또한 순위에 올랐다. 각각 2위, 6위, 8위이다.
주목할 점은 BYD Han과 홍치H9를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BMW 5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감소량이 모두 두자리 수이다. 아우디A6L와 캐딜락CT6는 심지어 판매량이 약 50% 감소됐다. 이는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된 현상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브랜드 BYD Han의 판매량은 84.19% 증가했는데, 이는 신에너지차 및 판매 가격과 관련이 있다. BYD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또한 Top 10의 자동차 중, BYD Han의 가격이 가장 낮다. 주력 제품의 판매가가 30만 위안 아래다. 신에너지차 수요 증가에 발 맞춘 BYD의 성장과 전략적인 가격 책정이 판매량 증가를 가져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