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7개'
최근 베이징시 문화관광국이 완성한 디지털 문화자원 창고의 숫자다.
베이징이 시에서 보존해온 각종 문화자료를 디지털화한 뒤 이를 아카이브로 만들어 보관하는 작업을 벌여 왔는데, 그 아카이브의 숫자만 7000개를 훌쩍 넘는 것이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한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온라인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각국에 자국의 문화 유산을 알리는 데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다.
한국도 각 도시별로 문화유산 아카이브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그 규모 면에서는 베이징 시에는 좀 뒤지는 듯 싶다.
베이징시는 시의 공공도서관, 문화관을 총괄해 유명 문화기업을 장려하고, 도서, 음악, 무용, 연극, 곡예, 서예 등의 분야를 모두 망라한 총 7077개의 디지털 문화 자원 저장고를 완성시켰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온라인 공공문화 디지털자원의 공급을 강화하고 대중의 정신문화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시민들은 시·구 양급 디지털 도서관에 접속해 전자책 691만5000권, 정기간행물 1500종, 신문 300여종, 학술 논문 1460여 만 편을 읽을 수 있으며 이 중에는 베스트셀러가 일부 포함돼 있다.
또한 북경시 문화관은 북경 디지털 문화관 플랫폼을 구축하여, 각종 디지털 자원 5만여 종을 집대성하였다. 총 4TB(테라바이트)를 넘어섰고, '저우진'(走进) 시리즈로 전 국민 예술 보급 영상자원이 140여 편, 1000분 가까이 소요됐다.
한편 서울시도 서울 역사아카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시의 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아쉬운 것은 언어가 한국어뿐이어서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로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의 문화 유산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시 문화유산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것도 그 못지 않다. 서울의 역사는 돌담문화로 대변되듯 인문적 '정감'이 있는 것으로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송수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서울의 문화적 코드는 '어우러짐', 수많은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한 돌담처럼 개성있는 개인들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이 같은 인문적 정감에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만큼 서울의 문화를 알릴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