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爲)의 매출 감소가 4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미국의 제재가 원인이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중저가 통신장비 판매로 매출을 유지했지만, 미국의 제재에 따른 감소를 막지는 못한 것이다.
화웨이는 최근 올해 1∼3분기 매출이 4558억 위안(약 83조4800억원), 순이익률이 10.2%를 각각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화웨이가 앞서 발표한 1∼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3분기 매출은 1354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38% 급감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통신 장비 분야에서 스마트폰 판매 등을 수익원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기존 강자들 역시 만만치 않아 화웨이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 회장은 성명에서 "경영 실적이 자사의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했다면서 기업사업부문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반면 스마트폰 등 소비자사업부문 실적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9년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왔다.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부문에서 충분한 양의 제품을 양산할 수 없게 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에 그쳤다. 한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위 자리를 다퉜지만 미국의 제재 이후 글로벌 시장 지위가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화웨이는 기존 캐시카우인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대신 클라우드, 전기차 시스템, 스마트 광산 솔루션 등 신사업 분야에서 활로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력 사업 위축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단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