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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사변 발발 90주년 맞아 중국 내 반일정서 확산

 

만주사변은 1931년 9월 18일 일본 관동군이 만주 침략의 구실로 삼기 위해 일으킨 남만주 철도 폭파 사건으로 촉발됐다. 일제는 이후 불과 반년 만에 만주 전역을 점령하고 이듬해 3월 괴뢰국가인 만주국을 선포, 1945년 연합국에 패전할 때까지 만주를 병참기지로 삼았다.

만주사변 발발 90주년인 9월 18일 중국 각지에서는 항일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특히 만주사변이 일어났던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9·18 역사박물관 광장에선 항일전쟁 참전 노병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기념식이 거행됐다. 현지 시각 오전 9시 18분부터 3분 동안 선양 전역에 ‘국치(國恥)를 기억하고 중화민족 부흥에 힘쓰자’는 의미의 사이렌이 울려 눈길을 끌었다. 사이렌이 울리는 동안 선양 도심에선 운전자들이 차량 운행을 멈추고 경적을 울리며 항일전쟁 기간에 희생된 3천500만 명의 중국인을 추모했다.

만주사변 90주년인 올해 중국 내 반일정서는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이다. 일본 스가 총리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국과 협력한다고 밝히면서 중일 관계가 경색되고 중국 내 반일정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중국 내 반일정서는 대중문화 부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 8월 중국 배우 장저한(張哲瀚)이 2018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모든 광고가 일시에 끊기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드라마 ‘황제의 딸’로 잘 알려진 배우 자오웨이(趙薇)는 20년 전 욱일기 드레스 사진이 최근 다시 유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라오닝성 다롄에 일본 교토를 모방해 조성한 상업지구가 ‘일본문화침략’이라는 비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영업 2주 만에 문을 닫았다. 2019년 장쑤성 쑤저우, 2020년 광둥성 포산에 각각 문을 연 일본풍 거리가 관광지로 자릴 잡은 것에 반해 다롄의 교토 거리는 때마침 불어 닥친 반일정서의 강풍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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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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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스로 꼽은 3대 관광지, '만세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
“만석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중국 관광지 ‘빅3’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도 중국 10대 인기 관광지에 포함됐다. 중궈신원왕 등에 따르면 메이투안 여행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 여름휴가 핫스폿 및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국내 인기 관광지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난징, 청두, 광저우, 정저우, 충칭, 뤄양, 항저우 등이었다. 인기 관광지 TOP3는 만석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서북, 동북, 서남 지역의 여러 성(省)에서 관광 열기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신장 등은 ‘피서 여행 고속 성장 지역’으로 떠올랐다. 목적지 분포로 보면, 1·2선 도시가 여전히 선도했고, 베이징·상하이·시안이 인기 목적지 1~3위를 차지했다. 이들 도시는 중국인들의 인기 관광 목적지로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시에 하위 도시 시장의 열기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세대의 젊은 관광객들이 소규모·특색 있는 관광지로 깊이 들어가 새로운 여행 방식을 발굴했다. 메이투안 여행이 발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