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참 묘한 도시다. 자금성은 구중궁궐이라고 불린다. 본래 아홉 하늘은 동양의 전통적인 세계관 가운데 하나다. 동양의 세계관은 아홉 하늘에서 9개 땅을 기반으로 한다. 하늘은 정신의 영역인데, 그 하늘이 아홉개 있다는 건 그만큼 정신적 영역을 중시했다는 의미다.
아홉개의 땅에 대한 생각은 현실적 인식을 보여준다. 동양의 사상은 정신과 현실의 충만을 목표로 한다. 서양식으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전적으로 희생하지 않는다. 어제도 내일도 오늘을 위해서만 있는 게 동양의 사상이다.
중국 문화는 이 같은 정신의 발현이다. 대단히 정신적이면서 대단히 현실적이다.
모순이지만, 존재하는 조화다.
자금성은 이 같은 조화의 상징물이다. 동양적 사고를 건물 곳곳에 담고 있다. 하지만 세밀함에서 경복궁에 뒤진다. 마치 한 동영상 화면을 자금성은 키워 세밀한 부분이 흐리게 보인다고나 할까.
재미있는 것은 중국인들 모두가 자금성은 한번쯤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더 재미있는 건 그래서 자금성을 한번 보는 중국인 덕에 자금성이 매일 사람으로 북적인다는 점이다. 15억 인구의 위력이다. 한 세대가 다 보는 동안 다음 세대가 자라서 자금성을 찾는데 그 수가 매일 수만 수십만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중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는 자금성이 있는 베이징이 꼽힌다.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Ctrip) 데이터에 따르면 9월 6일 현재 중추절 기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10곳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청두, 싼야, 선전, 충칭, 주하이, 우한이다.
9월 20일 공식 오픈하는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공식 개장으로, 베이징 관광의 인기가 높아졌다.
씨트립의 최근 베이징 방문지는 연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검색 인기도는 다른 도시를 훨씬 앞서고 있다.
1위: 베이징
2위: 상하이
3위: 광저우
4위: 항저우
5위: 청두
6위: 싼야
7위: 선전
8위: 충칭
9위: 주하이
10위: 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