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웨이보 팬클럽 계정을 60일간 중단시켰다.
한국에도 알려진 소식이다.
처음 들을 땐 '중국 당국이 쪼짠하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정을 알고나니, 좀 달라졌다.
중국 팬클럽 활동이 누가 봐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BTS 팬들은 멤버 지민의 생일인 10월 13일을 한참 앞둔 지난 4월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을 해서 거둔 돈도 기록적이다.
4월 모금을 시작해 3분 만에 100만 위안, 1시간 만에 230만 위안을 모금했다.
이 돈으로 뭘 했을까?
한국 제주항공이 지민을 위한 맞춤형 항공기 페인팅을 3개월 동안 제작하도록 했다.
팬들은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에 지민의 생일 축하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라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결국 참지 못한 당국이 나선 것이다. 지나친 팬덤 활동은 중국 당국이 여러가지 이유에서 경계하는 것이다.
일단 팬덤 현상은 청소년들의 사고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친다. 혹시라도 정치 세력화 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BTS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당국의 청소년들 생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기본 생활수준 이하의 삶을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쓰였으면 좋았을 돈이 비행기 페인팅에 쓰여지다니, 누가 봐도 좀 그렇다.
BTS는 옳은 생각을 전파하는 그룹으로 유명하다. 차라리 멤버들의 생일을 맞아 많은 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등의 이색적인 생일 축하는 어땠을까?
"생각 없고 무식한 팬덤 조직자는 엄벌해야 해." 제일 먼저 눈에 띈 중국 네티즌 반응이다.
지난해 밴플리트상을 수상해 이미 국내에서 악명이 높은데, 아직도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네, 구역질 나.
국내에는 왜 이렇게 많은 아이돌 팬들이 있나.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중국 모욕 사건이 다시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할 건가?
배후에 있는 일부 연예 매체들도 잘 고쳐야 해.
많은 돈을 그렇게 들이는 거야?
하지만 BTS가 미국에 가깝다고 싫어하거나, 한국 그룹이어서 왜 좋아하냐는 반응은 역시 아쉽다. 아직 중국 네티즌들의 수준이 그 정도에 그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