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았던 일본의 생화학 실험 부대 '731부대'의 옛터가 발굴돼 공개됐다.
8일 하얼빈(哈爾濱)신문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일제 시기 생체실험 등을 했던 731부대 옛터 발굴과 관련된 자료 전시회가 열렸다.
일본의 731부대에서는 중국과 조선인 등 3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했다. 일본의 세균전 무기 개발·실행도 담당했다.
패전이 임박하자 일본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부대 시설을 폭파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까지 이 부대 옛터를 발굴했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중국 헤이룽장성은 이날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위치한 731부대 죄증(罪證·범죄증거) 진열관에서 '731부대 옛터 보호 성과' 특별전을 개막했다.
죄증 진열관은 당시 부대 부지에 설치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731부대 옛터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 보호유지, 연구, 환경정비 등을 통해 발굴된 유물 195점, 사진 554장, 문서 150건 등이 전시돼 당시 일본의 죄상을 말없이 증언했다.
발굴을 통해 중국 당국은 당시 일본 731부대의 핵심구역이 '사각형 모양 건물' 쓰팡러우(四方樓)였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건물에는 세균 실험실과 특설 감옥 등으로 구성됐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건물을 발굴하면서 수집된 유물들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731부대 유물 전시회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은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은 '100년전과 다른 중국'을 표방하며 사회 애국주의 고취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