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가 교수를 살해했다.
일단 교육자들끼리의 범행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더구나 초임교수가 재계약에 실패하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죄라는 점에서 충격에 충격을 더한다.
사실 중국의 대학 교수는 대단히 명예로운 직업이다. 중국에서는 한 지역의 천재는 지역에 남아 지역 대학에서 공부하고 그 대학의 교수가 된다는 말이 있다.
베이징 대학 출신의 가장 명예로운 직업은 모교의 교수가 되는 것이다.
요즘 경제 상황이 달라지면서 이 같은 평가도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학교수에 대한 사회적 인정 정도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지역 사회에 남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중국 지식인들에게 명예와 안정적 생활을 동시에 보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대학에서 교수가 교수 임용에 불만을 품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건이 터진 것이다. 중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중국 대학 교수사회도 빠르게 서구화에 따른 변화를 겪고 있다.
학벌 줄세우기도 이 같은 변화 가운데 하나다. 이징, 칭화대가 국가급 대학이지만 지금처럼 모든 지역 대학위에 군림하는 식은 아니었는데, 이제 한국처럼 대학의 서열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지방대 교수들의 처지도 궁하게 변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과 같은 사건도 발생했다 싶다.
또 다른 가능성은 선생에게 절대 복종인 중국 학계의 갑질이 있지는 않았나 하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와 같은 정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도 "원인이 불분명 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전혀 관계가 없는 원한은 없어.
심층적인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해.
인과응보야. 사람은 좀 너그러워야 해.
하필이면, 이렇게 좋은 직업과 전망이 있는데.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지,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해.
무슨 한이 있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