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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생산 단위 집 가 家 1.

중국인을 보고 핏줄에서 돈 냄새가 난다고 한다. 좋은 뜻도 있고, 나쁜 뜻도 있다. 그런데 사실 중국어 한자 가족과 식구에는 본래 경제적 의미가 크다는 사실은 놀랍다.

© jenn_azraimages, 출처 Unsplash

아이가 '당신은 나의 태양'(You are my sunshine)이란 노래를 좋아한다. "당신의 나의 햇볕, 나의 유일한 햇볕. .."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 노래를 들으면 사랑하는 연인, 아내가 생각났겠지만 이젠 아이 얼굴이 떠오른다. 
햇빛 쏟아지는 지붕 아래 잔디 위에서 아이를 안고 딩구는 모습만큼 정겨운 정경이 있을까? 
가뭄에 콩 나듯 가끔 아이와 외출을 하지만 그때마다 이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하고 바라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말 그대로 아이는 나의 유일한 햇볕이다. 
아내와 아이, 가족이란 게 그렇다. 생각만 해도 절로 사람을 포근하게 만든다. 
내게 있어 집이란 별다른 게 아니다. 가족이 있는 곳이 바로 집이다. 한 집에 사는 족(族)이 바로 가족이다. 그러고 보니 가족이란 게 참 묘하다. 혈연관계와 비혈연 관계의 묘한 경계에서 둘을 이어준다. 
최근 2대의 가족사를 보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가족에서 내가 나왔고, 나와 아내가 가정을 이뤄 가족을 만들고 그 속에서 사라져 기억돼 간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본래 남, 비혈연 관계였지만 나를 통해 혈연관계, 가족으로 묶였다. 지금은 나와 아내가 본래 남이었지만 아이를 통해 새로운 혈연관계로 묶였다. 
결국 가족은 내 혈연과 타인과의 첫 접점인 것이다. 가족은 타인의 시작이요, 혈연의 시작인 셈이다. 흔히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 데, 남이 만나 결국 물보다 진한 가족이 된 것이다.
가족은 다시 말하지만 집과 친족의 합쳐진 개념이다. 한 울타리에 사는 가족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같은 친족 간에도 구분이 생긴다. 쉽게 형제만 해도 그렇다. 형제야말로 타인의 시작이다. 서로가 자신들만의 가족이 생기면서 조금씩 어쩔 수 없이 멀어져 간다. 그 가족의 구성원들은 더욱 멀어져 가고, 그렇게 이 사회에는 '나의 타인'들이 늘어만 가는 것이다. 
재미있는 게 갑골문자를 만든 선인의 '가족' 개념이다. 먼저 집이라는 게 무엇인가? 우리에게 집은 한 가족이 사는 곳이다. 과연 그 게 다일까? 한 지붕 세 가족은? 집 가의 갑골자를 보면서 절로 무릎을 쳤다. 최초의 사회적 생산 단위에 대한 개념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ixel2013,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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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