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이 아닌 아빠들의 방”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 다위에청 쇼핑몰의 한 광고 문구다. 무슨 말일까? 사실 쇼핑몰에 있던 아기 수유방을 엄마만이 아니라 아빠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실 아빠들이 아기를 돌보는 일이 많아진 요즘, 어쩌면 당연하다 싶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모자 수유는 아기에게 분유가 아닌 모유를 수유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간과한 조치다. 당장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사실 쇼핑몰의 조치는 최근 아빠들의 아기 수유 사례가 늘어난 때문이었다. 쇼핑몰에 앞서 적지 않은 백화점, 쇼핑센터들이 모자가 아닌 부자 수유방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베이징 훼이두오강(惠多港) 쇼핑센터는 모자실 외에도 별도의 ‘부자(父婴)실’을 마련해 두었다 했다. 이보다 앞서 상하이, 선전 등지에서도 이미 일부 쇼핑몰이 ‘부자실’을 설치해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았다 했다.
‘부자실’의 등장은 무엇보다도 ‘말해지지 않은 수요’에 대한 응답이었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사회 조류 변화에 호응한 조치라는 것이다.
일단 중국에서는 모자 수유실에 맞춰 부자 수유실의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게 대세다. 물론 앞선 사례처럼 엄마와 아빠가 함께 수유하는 방은 여전히 논란이다. 남녀 구분을 위한 실내 설비가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입장이다.
다만 부자 수유실의 등장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이는 공공 서비스가 보편적 단계에서 정밀화 단계로 나아가는 진전”이라 평가했다.
양육은 부모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아빠들이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때 곤란을 겪곤 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모자실 입구의 “남성 출입 금지” 문구가 기저귀를 갈아주려던 아빠들을 주저하게 만들곤 했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지적이다.
부자 수유실이 만들어지면서 선전 톈훙(天虹)의 ‘슈퍼 대디 존’은 아빠들이 거리낌 없이 들어가 쓸 수 있도록 했고, 베이징 차오양 다위에청의 육아실은 부모가 각각 편히 쓸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매체들은 ‘부자실’은 모자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육아 공간을 보완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 걸음 더 나가 공공장소의 친자 시설 역시 ‘아빠용·엄마용’을 지나치게 구분할 필요는 없었으며, 많은 네티즌이 모유 수유실과 별개로 성별 구분 없는 육아실을 더 지어, 엄마·아빠 모두가 이용할 수 있기를 제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