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고추를 음식에 더 넣었다.”
중국 한 성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좋은 사람’들을 선정 발표했는데 한 대상자의 공로가 음식을 만들면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고추를 더 넣었다’고 중국 사회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쪽에서는 “이 정도 수준으로 어떻게 한 지역을 대표하는 ‘좋은 사람’으로 선정될 수 있느냐”고 지적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다른 착한 부분도 많다”면서 “무엇보다 평범한 효심을 실천한 것이 ‘좋은 사람’을 대변하는 족하다”며 맞서고 있다.
과연 어느 말이 옳을까? 중국 온라인은 여전히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지린성 바이청시에서 벌어졌다. 시가 「바이청시의 2025년 제2차 ‘지린의 좋은 사람’ 후보자 추천 공시」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의 후보자인 치 모우의 선행 사례 중에 ‘요리를 할 때 아버지가 좋아하는 고추를 더 넣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이에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이게 상 받을 일이냐”고 지적했다.
잠시 취소 논란이 있었지만, 「중국지린망」은 “그녀의 후보 자격은 취소되지 않았다”라며 ‘좋은 사람’이란 가장 평범하기에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하게 변론하고 나서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실제 공시된 후보자 사적에 따르면, 치 모우는 2002년생 여성으로, 전래현 오커수진 종합서비스센터의 기층 거버넌스 전담 직원이었다. 그녀가 효행을 실천한 주요 사례로는, 당뇨병으로 입원한 할머니를 전 과정에서 돌보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베이징 톈안먼을 함께 구경한 일 등이 있었다.
업무 중에는 어르신이 휴대폰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인내심 있게 도와주고, 사용법을 가르쳤으며, 가정을 방문해 집안일을 거들었다. 생활 속에서는 부모의 기호를 기억해, 요리를 할 때 아버지가 좋아하는 고추를 더 넣었다고 했다.
바로 이 ‘요리를 할 때 아버지가 좋아하는 고추를 더 넣었다’는 부분이 많은 네티즌의 의문을 자아냈다. 이게 너무 사소한 일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자료를 자세히 보면, 치 모우가 실제로는 효심 깊은 젊은이라는 점과 일상·업무에서 노인을 공경하고 친지를 사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네티즌이 지나치게 트집을 잡은 것일까?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린의 좋은 사람’ 선정 활동의 목적은 선진적인 본보기의 시범·인도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있었다. ‘지린의 좋은 사람’으로 선정되면 성(省)급 차원의 인정을 의미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좋은 사람’과는 반드시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선진적인 본보기의 시범·인도 역할을 발휘하려면, 그 사적이 지나치게 ‘평범’하거나 대부분의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대중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최소한 ‘요리에 고추를 더 넣었다’는 일은 공시 자료에 굳이 포함시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지린의 좋은 사람’ 선정 조건 가운데 하나는, 각 지역·부문에서 추천한 인물이 ‘사적이 진실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사회적 영향력이 크고, 대중의 신망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라며 "‘사회적 영향력’과 ‘대중의 신망’에 부합하는지는 추가적인 논증이 필요해 보였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