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 500만 대’
중국의 올 1~4월 미니 컴퓨터 장비 생산량이다. 글로벌 사회가 중국의 컴퓨터 부품없이는 컴퓨터를 새롭게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글로벌 사회의 IT 분야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과거 세계 소비재 공장에서 이제는 세계 IT 부품 제공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국 종속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전자정부 제조업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 1~4월 동안 중국의 규모 이상 전자정보 제조업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산업 및 고기술 제조업 증가율보다 각각 4.9%포인트,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국 IT 제조 산업의 성장은 미국의 강력한 견제 속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보다 중국의 성장력이 더욱 강력하다는 것을 말없이 입증하고 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중국의 IT 제조 산업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주요 제품 중, 1~4월 미니 컴퓨터 장비 생산량은 1억 5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집적회로 생산량은 1509억 개로 5.4%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의 집적회로 수출은 1063억 개로 20% 증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집적회로 제품이 자주 혁신을 강화하며 국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제 경제 발전을 위해서 중국이 필요한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중국이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중국 당국이 말하는 소위 ‘글로벌 운명공동체’의 실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생존을 위해서 중국이 필요한 경지라는 의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대급부적으로 ‘경제 안보’ 개념 역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독자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기초 제조 산업의 육성이 경제 안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중국의 운명공동체가 성장의 방향으로 갈 때는 문제가 없지만 역방향이나, 탈 중국 방향이 필요한 경우는 중국에 경제 뿐 아니라 다른 차원의 속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