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 작가, "AI가 나보다 더 잘쓰는 날 머지 않았다"

 

‘AI의 글쓰기가 작가를 능가한다면, 인간의 창의력은 대체될 것인가?’

최근 중국에서는 ‘90허우’ 작가 류추신이 소설 《니탄(泥潭)》으로 리장문학상 허구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그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보내준 지지에 대해 울먹이며 이야기했고, 객석의 모든 관객이 깊이 감동했다.

인간의 최고 장점은 경험을 나누는 공감이다. 감동은 이런 공감의 토대에서 나온다. 그럼 AI는 인간을 공감하고 인간의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일까?

류추신이 연설을 했던 한 달 전, SF 소설 《삼체》 시리즈의 작가 류츠신은 여러 작가들과의 좌담에서 AI의 글쓰기 능력이 급격히 향상된 데서 받은 정신적 충격을 털어놓았다.

류츠신은 자신이 더 이상 젊었을 때처럼 강한 창작 욕구를 느끼지 못하고, 창작 중 자주 벽에 부딪힌다며 오직 꾸준한 노력과 사고로 극복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장편소설 중 한 챕터를 대형 언어모델 DeepSeek에게 이어 쓰게 했는데, 그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 읽고 난 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글은 정말 나보다 잘 썼다.” 류츠신은 “엄청난 상실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글쓰기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내가 만든 SF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세계와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류츠신은 AI의 글쓰기가 인간을 추월하기 시작하면, 인간 글쓰기의 의미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았다. “작가의 정신적 정체성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절대적인 창조자가 아니게 될 것이며, 어떤 존재로 변화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AI의 충격을 체감한 창작자는 비단 류츠신만이 아니었다. AI가 인간의 창의력을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중국 문학·예술계 전반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SF 작가 한쑹은 AI가 인간 창작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AI는 풍부한 지식을 집약하고 있어 사고를 자극하고, 상상치 못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 창의력에는 AI가 아직 갖추지 못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독특한 삶의 경험, 무의식과 번뜩임, 비합리성과 불확실성이다.”

그는 창의력은 인간의 의식과 감정의 파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컴퓨터 과학에서 아직 완전히 풀지 못한 과제이므로, 현재로서는 인간의 창의력이 AI에게 패배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AI는 알고리즘이 닿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작동하지만, 창의력은 종종 인간 의식 속 신비로운 작동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쑹은 인간과 AI의 협력을 통해 SF 창작의 경계가 확장될 수 있다고 보았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간이 수년이 걸려야 찾을 수 있는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해 전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더 깊은 우려를 표하는 창작자도 있었다.

감독 겸 극작가 위바이메이는 AI가 문화 창작의 모든 영역을 빠르게 ‘덮고’ 있으며, 그 발전 속도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인간 창작 방식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국 인간 상상력의 한계까지 돌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I는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 작품 속 우리가조차 인식하지 못한 규칙들을 분석하고, 모사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 위바이메이는 “이 능력이 성숙하게 되면, 예술 분야에서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아직 말을 배우지 못한 마법의 아이”에 비유하며, 그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감정이 복잡하고 공식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AI의 발전은 그 복잡성 이면에 수학적 규칙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가 아직 그것을 이해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뿐이다.”

또한 일부는 보다 중립적인 관점을 취하며, 사진, 영화, 디지털 미디어가 등장했어도 전통 예술이 소멸하지 않았듯, AI 역시 인간 창의력의 가치를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오히려 AI는 인간 창의력을 미지의 영역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다.

예술과 기술의 관계는 전례 없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었다. AI의 역량이 계속 강화됨에 따라, 창작자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었으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 창의력이 맡는 역할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가 도래하고 있었다.


사회

더보기
중 당국 출산장려 지원 늘이자, 업계 출산용품 가격 올려
중국에서 정부 출산 장려금을 노린 상술이 네티즌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물가가 거의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살짝 뒷걸음질까지 하는 게 중국의 물가인데, 유독 크게 오르는 분야가 있어 중국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육아용품이다. 특히 출산직후 아이와 엄마에게 필요한 용품들의 가격이 적지 않게 올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정부가 보조금까지 주면 뭘 하냐”는 볼맨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중국 매체들도 이 같은 실정을 지적하며 당국의 ‘모자(母子) 용품’ 가격 단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들어, 육아보조금 지급에서부터 점차 무상 유아교육 시행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책 혜택이 쏟아지고 있다”며 문제는 이 같은 정부의 지원을 노린 상술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일부 상인은 이를 틈타 판촉 행사 변화를 핑계로 꾀를 부려, 몰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얄팍한 수법을 부리고 있다”고 고발했다. 실제 중국 인터넷에 다수의 학부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최근 온라인으로 구입한 분유·기저귀·이유식 등 모자용품 가격이 예전보다 10위안(약 2000원)에서 수십 위안까지 오른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