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眞心)이 진심(塵心)이 될 때까지 다하는 마음, 진심(盡心)”
참 되질 진의 의미로 볼 때 진실(眞實)이 변치 않은 실(實)이듯 진심(眞心)은 변치 않는 마음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어찌 한가지 마음만 있을까? 사랑하기 때문에 밉고, 애달프고, 안타깝고, 슬프고, 기쁜 것이다. 마음은 한 조각이지만 그 발현은 수 없다. 모두가 마음의 한 모습이다. 변치 않는 것은 마음의 수많은 조각 가운데 한 조각이다. 어떻게 그 마음을 전할까? 수많은 시인들의 고민이었다. 한 조각 마음의 수많은 이름이 그래서 만들어졌다. 일편단심(一片丹心), 만리심(萬里心), 일편빙심(一片氷心)….
시인들은 옥주전자에 술을 담아 그 속에 일편빙심을 담았고,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그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래도 속 시원하게 전해지지 않는 게 진심(眞心)이다. 그래서 시인들은 여전히 한 조각 마음의 옛 이름을 되풀이 부르고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끝이 없어도 전하고 싶은 게 진심(眞心)이다.
시인이 그러니, 일반인들이야 오죽하랴. 오늘도 이 세상 길목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붙잡고 진심을 전한다. 그중 어느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길 기원하며 한 조각 마음을 표현하는 수많은 이름, 수많은 고사를 쏟아낸다. 그 수많은 음들의 이해한 지음지교(知音之交)를 기다리며, 그렇게 마음을 다한다. 마음이 부서져 진심(塵心)이 될 때까지. 진정한 진심은 결국 마음을 다하는 것, 진심(盡心)인 것이다. 글=清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