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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전쟁터가 된 자녀의 숙제, 中지방정부 교육 당국이 세태 바로잡기 나서

 

'이게 아이 숙제인가, 부모 숙제인가'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까지 아이의 과제를 같이 해결하다 보면 겪게 되는 일이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나아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의 과제를 도와줬는데, 이게 갈수록,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이 남에 비해 자신의 무능함을, 모자람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너무도 당연히 인정하도록 강요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보다 유능한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살아남는다는, 정글의 법칙보다 무서운 '사회의 법칙'을 배운다.

그래서 학교에서만은 아이가 열패감을 겪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중국에서 '아이들의 숙제 도와주기'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항저우시 링핑구 교육국은 인민대표대회 답변에서 '어린이 가정교육 스트레스 완화에 대한 건의'를 발표해 일부 유치원에서 꽂꽂이와 같은 수작업 숙제를 내주어 학부모간 지나친 경쟁이 벌어진 세태를 꼬집었다.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의 작품을 반에서 최고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에 업체에 위탁까지 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숙제가 학부모들 사이의 총성없는 전쟁으로 변질된 것이다. 특히 일부 교사는 획일적인 잣대로 어린이의 작품을 평가해 학부모는 더욱 꼼수를 쓰게 된다. 

항저우시 교육 당국은 어린이가 만든 작품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교육적인 마인드로 어린이의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이번 사태를 바로잡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향후 교육국이 직접 나서 각 유치원에 어린이의 숙제량을 합리적인 범위로 조정하고 기준과 목표를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의 숙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라고 린핑구 교육국은 답변을 내놓았다. 어린이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직접 느끼고 실제로 만져보며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늘릴 것이며 유치원은 학부모의 자발적인 의사가 있다면 자녀의 과제를 적절히 추천해주는 것으로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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