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학력자 취업난이 가중하는 가운데 대학원 시험 응시자가 9년 만에 감소했다.
청년 실업은 중국 정부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중국 공산당 독재의 정당성과 유지를 가장 위태롭게 할 요인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청년 실업률에 민감한 이유는 국민에게 일자리를 공급하는 게 공산주의 노동자 독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실용노선을 택해 자본주의 시장 시스템을 받아들였지만, 공산 독재를 유지하는 것은 이 같은 정신이 지켜지고 있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정부가 경제 침체 국면을 극복하고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중국 교육부가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국 대학원 입학생은 전년 대비 4.76% 증가한 130만 1700명을 기록했다.
그 중 박사과정은 15만 3300명으로 전년 대비 10.29% 증가했고, 석사과정은 114만 8400명으로 전년 대비 4.07% 증가했다.
2023년 재학중인 대학원생은 388만 2900명으로 전년 대비 6.28% 증가했다. 그 중 박사과정은 61만 25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0.14% 증가했고, 석사과정은 327만 500명으로 전년보다 5.59% 증가했다.
교육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대학원생 수는 지난 6년 동안 61.5% 증가했다. 그 중 박사과정 학생 등록은 6년새 82.7% 늘었고, 석사과정 학생 등록은 59% 늘었다.
2024년 대학원 입시 지원자 수는 2023년(474만 명)보다 36만 명 감소한 438만 명으로 2015년 모집 시험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지원자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0년대 중국에서 대학원 응시자가 급증했던 이유는 고학력자일수록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사, 박사 학위를 따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고학력자들이 증가하자 대학원 진학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