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가을바람의 노래, 외로운 객이 가장 먼저 안다네

何处秋风至? 萧萧送雁群。

秋朝来入庭树,孤客最先闻。

hé chù qiū fēng zhì ?xiāo xiāo sòng yàn qún 。

qiū cháo lái rù tíng shù ,gū kè zuì xiān wén 。

 

가을바람 머문 그곳,

외기러기 날아드는 곳,

아침마당 나무에

가을바람 머무니,

누굴까?

누가 올까?

외로운 객이

가장 먼저 안다네.

 

 

슬픔이 슬픔을 안다.

외로움이 외로움을 안다.

그래서

슬픔만이 진정 슬픔을 위로하고,

외로움만이 외로움을 달랜다.

슬픔을 알고

외로움을 알 때

그제야

비로소

한 줄기 가을바람

머문 곳을 찾는

기러기 마음을

안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刘禹锡, 772-842)의 '가을바람의 노래'다.

유우석의 자는 몽득이다.

낙양사람으로

유종원과 함께 정치 혁신을 하려다,

20년간 유배생활을 해야 했다.

시는 남방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지었다고 한다.

 

시상은 단순하기만 하다.

가을 녘 외로움이

한줄기 바람과 기러기 떼,

그리고

떨어지는 나뭇잎 등에 녹아 있다.

하지만

그 단순함이

바로

이 시의 매력이다.

복잡하고 애잔한 감성이

담담하게 서술된다.

'萧萧'

의성어 활용도 좋다.

읽으면 읽을수록

입에

마음에

착 달라붙는다.

 

유몽득이

그만큼

외로웠기 때문이리라.

그만큼

슬펐던 탓이리라.

어디론가 날아간 가을바람,

그 뒤를 쫓는 기러기떼,

그 모두를 쫓아 떠나고픈

마음이 느껴진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