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중국에게 모욕적인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추천했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카리나 입장은 문제 소지를 몰랐다는 것인데, 중국 네티즌들은 그래도 정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가 된 만화는 지난 2014년부터 일본 '소년 점프'에 연재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이다. 만화 속 등장인물 중 한 명의 이름이 '시가 마루타'(志賀丸太)다. 일본어로 마루타는 '통나무'라는 뜻이다.
만화 속의 '시가 마루타'는 의사인데, 인체 실험을 하는 인물이다.
중국인들이 경악을 한 것은 이 인체실험을 한 마루타라는 의사가 과거 일본이 만주를 점령했을 때 세웠던 인체실험 부대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일제는 만주에 731부대를 세우고 중국인은 물론, 조선족을 붙잡아 인체 실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 때 실험 대상이 된 인간을 마루타라 불렀다. 731부대의 별칭도 마루타 부대였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똑같은 인체 실험을 하는 일본 만화 속 의사 마루타로 부활한 것이다.
분명 당시 피해자인 중국인과 조선족을 모두 우롱하는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카리나는 이 같은 사실도 모르고 그 만화를 재미있다고 했으니, 마치 자신의 조상을 인체 실험하고 즐거워 하는 일본을 보고 같이 즐겁다고 한 꼴이 됐다.
지난 27일 카리나는 에스파 팬덤 플랫폼 버블에 올린 글에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추천한 것에 대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추천한 것이 아니기에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사실 카리나의 이 같은 해명은 역사의식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것이다. 당시 마루타에는 중국인 뿐아니라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사과를 해야 할 일이다. 중국 네티즌은 카리나의 해명이 사과로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게 사과인가요? 사과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죄송하다는 한마디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팬: 추천한 거 아니에요. 그냥 본 애니메이션일 뿐이에요.
본인: 추천한 거예요.
그래서 사과를 했나요?
회사에서 팬이 없어지는 걸 보고 한 거겠죠.
다른 사람이 사과할 때: 죄송합니다.
어떤 사람이 사과할 때: 오해하지 마세요.
이게 사과였구나. 게다가 오해했다고 뭐라고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