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줄 세우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도 평가를 해 줄을 세우고, 도시도 평가를 해 줄을 세운다. 대표적인 게 바로 정치 서열이다. 시진핑 당 총서기가 국가 주석을 맡아 서열 1위이고, 이어 총리 등등으로 나머지 상무위원들의 서열이 정해져 있다.
사실 14억 인구의 다양한 결정을 위해 서열화는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른다. 14억 인구가 나뉘어 서로 낫다고 주장하면 이른바 '백가쟁명', 혼돈 그 자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첨단 제품에서도 중국은 평가해 줄 세우기에 열심이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폰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중국 브랜드들만의 성능 평가여서 주목된다.
중국 휴대전화 평가 플랫폼 '안투투닷컴(AnTuTu.com)'이 지난 5월 기준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성능 평가 순위를 최근 발표됐다. Top 10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1위, iQOO Neo8 Pro
2위, 이지아핸드폰11(一加11)
3위, OPPO Find X6 Pro
4위, iQOO 11 Pro
5위, 홍모어8 Pro+(红魔8 Pro+)
6위, vivo X Fold2
7위, vivo X90 Pro+
8위, 샤오미13 Ultra
9위, iQOO 11
10위, 메이주20 Pro(魅族20 Pro)
iQOO Neo8 Pro는 중국에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135만8352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지아핸드폰11(一加11)은 저가 모델로 약 4000위안에 구매가 가능하다. 8Gen2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132만4440점을 획득해 2위에 올랐다.
OPPO Find X6 Pro는 카메라 기능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지아핸드폰11와 비교했을 때 성능은 비슷하나 가성비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130만7816점으로 3위에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들은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들이 삼성의 기술력에는 못미쳐도 가격 대비 성능은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현재 스마트폰 기술 수준은 이미 소비자가 체험으로 그 차이를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이 '초격차'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스마트폰의 기술력은 소비자 입장에서 '사건의 지평선'을 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정 수준 이상의 기술 차이가 체감으로는 크게 느껴지지 않게 되는 블랙홀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