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4월 중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진핑 정부가 '공동부유'를 경제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공동부유는 모두가 다 같이 잘 살자는 취지의 경제 정책이다. 기존보다 좀 더 사회주의 색채가 강화된 것이다. 중국은 덩샤오핑 시절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 신중구건국 100주년인 2049년 등 두 개의 100년 목표를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모두가 의식주로 고민하지 않는 '샤오캉 사회' 진입이며, 중국 당국은 이미 샤오캉 사회 진입에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두 번째 목표는 모두가 다 같이 잘 사는 '다퉁(大同)사회'로의 진입이다. 공동부유는 이 다퉁사회 진입을 위한 정치적 구호인 셈이다.
하지만 공동부유를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기존 제공했던 '부자가 되는 자유'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 등을 상용화하면서 중국내 거의 모든 자금 흐름을 완전히 통제하는 등의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자연히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이 외국 기업과 계약하면서 받은 금액을 나타내는 '실제 사용 외자'는 총 735억 달러(약 98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중국은 1∼2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397억1000만달러(약 53조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1분기 중국의 실제 사용 외자는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한 4084억5000만 위안(약 77조 원)이며, 1∼2월 FDI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2648억8000만 위안(약 50조 원)으로 나타났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미국과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올해 1~4월 FDI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4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FDI가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 5.6% 늘었자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특히 위안화는 최근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