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들판에 세운 한국 재건의 꿈이 바로 포항제철, 오늘날 포스코다.
포스코는 일제의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으로 피폐화된 한국이 가난의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세운 꿈이었다. 한 나라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만든 그 기업이 기업 공개, 민영화를 통해 오늘의 포스코가 됐다.
본래 철은 석기시대, 청동기 시대를 끝낸 뒤 인류가 오늘의 발전을 일궈낸도록 한 광물이다. 무기로는 일찌감치 발전했지만, 산업혁명을 통해 산업 속에 녹아 들어 지금은 건축과 기계 제작에 없어서는 안되는 광물이 됐다.
건물의 골조는 물론 자동차부터 소소한 생활용품까지 철이 없이는 존재가 불가능한 물건들이 수없이 많다.
최근 화학 기술의 발전으로 탄소라는 물질이 새롭게 산업 속에 들어와 철의 지위를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철의 위치를 흔들지는 못하고 있다. 철은 여전히 산업의 총아요, 기본이다. 반도체보다 더 많이 쓰이는 게 철이다.
그런 철을 제련하는 게 바로 철강산업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어떻게 세계 10위의 경제 지위를 누릴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글로벌 경제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위치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철 생산에서 중국 기업들의 위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역시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위치를 짐작케하는 수치다.
영국 브랜드 평가 기관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2023년 글로벌 광산업 및 철강업 브랜드 가치 50(Mining, Metals & Minerals 50)'을 최근 발표했다. 상위 순위 10개 업체는 다음과 같다.
1위, Glencore
2위, BHP
3위, Posco
4위, Jiangxi Copper
5위, CITIC Pacific Mining
6위, ArcelorMittal
7위, Rio Tinto
8위, BAOWU
9위, Nippon Steel
10위, China Shenhua
스위스의 Glencore, 오스트레일리아의 BHP, 한국의 Posco가 1~3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는 각각 59.70억 달러, 52.08억 달러, 46.67억 달러이다.
중국 기업은 Jiangxi Copper, CITIC Pacific Mining, BAOWU, China Shenhua가 각각 4, 5, 8,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는 각각 45.22억 달러, 43.43억 달러, 29.47억 달러, 27.26억 달러이다.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브랜드 가치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CITIC Pacific Mining로 성장률이 145.4%이다. 성장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BHP로 -29.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