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조4000억 위안.
지난 2022년 중국 국영기업들의 영업이익 총액이다. 전년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이 3%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성적이다. 중국 경제를 국영기업들이 주도했다는 의미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부동산 산업의 침체로 큰 타격을 받았다.
개발도상국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전국적인 인프라 건설과 부동산 개발이 이어져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중국 대부분 가정의 자산 구조는 부동산 가치가 대략 8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고, 부동산 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 가정의 자산가치 하락도 이어졌다.
이런 중국 경제를 그나마 지탱한 것이 바로 국영기업이었다.
중국 중앙기업(中央企业)의 2022년 실적이 공개됐다.
중앙기업은 중앙관리기업의 약칭으로 중앙 부처 및 위원회(협회)에서 관리하는 국유 또는 국가 통제 기업이다. 통신, 전력, 석유, 석탄 등 국가안보 및 국민경제에 직결되는 주요 산업과 핵심분야에서 지배적 지위를 점유하는 50여개 기업들로 구성된다.
17일 국무원신문판공실(国务院新闻办公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팽화강(彭华岗) 대변인이 2022년 중앙기업 경제 운영 상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앙기업의 영업 수입은 39조4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윤 총액은 2조55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5%, 순이익은 1조9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팽 대변인에 따르면 7개 기업이 이윤 총액 1000억 위안을 넘어섰고, 4개 기업이 이윤 총액 500억 위안을 넘어섰다.
또한 2022년 중앙기업의 운영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1인당 노동 생산성은 76.3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8.7% 성장했다.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9.8% 증가했으며, 자산 부채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64.8%로 안정적인 유지됐다.
사실 중국 국영기업들은 모든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의 수익은 14억 명의 인구가 보장한다. 중국은 이 같은 기반을 가진 국영기업들을 활용해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와 달리 사회주의 시장 경제가 가능한 이유다. 시장의 구조가 워낙 크다 보니, 이를 관리하는 관리 매커니즘을 철저히 사회주의 식으로 운영해도 이익이 나는 것이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지역연구센터 센터장은 "중국 왕조 시대부터 보여주는 중국 국가 운영의 독특한 현상으로 자본주의 연구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도 좋을 듯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