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40억 위안'
대략 100조 원 가량이다. 지난 1-10월 중국의 철도 고정자산 투자 총액이다.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중국 철도 건설이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래 고속철을 전국에 도입, 거의 모든 철로를 새로 깔았다. 전국의 고속철화 사업은 투자액도 투자액이지만 주요 도시마다 고속철 역사를 중심으로 한 신도심이 건설되는 전국 부동산 개발 사업이기도 했다.
철도 사업은 자연히 전국에 부동산 투자 붐을 일으켰다. 중국 경제 발전의 최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진핑 정권 들어서면서 전국 철도의 고속화 이외 중국 철로망과 인근 국가의 철로망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육로 수출, 수입망을 만드는 게 우선 목표였다. 일대일로 사업으로 '범아시아 공동 철로망'이 건설됐고, 바다로 가면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되던 수출입 시간이 철로를 이용하면서 보름가량으로 단축됐다.
이제 그 중국을 중심으로 한 철로망 사업이 완성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신규 대규모 투자보다는 유지 보수 투자로 투자 방향이 변하면서 중국내 철도 투자 총액이 최고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올 1~10월을 투자 상황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 중 10월 투자액은 59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철도 투자가 올해 들어 저조한 흐름세를 이어갔지만 10월에 들어서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9월까지 누적 투자액 하락폭이 6.90%였지만 10월에 들어서면서 5.8%로 좁혀졌다.
지난해 중국의 철도 고정자산 투자 총액은 7489억 위안(약 141조 원)으로 전년 대비 4.22% 감소했다. 이는 8년 중 최저 수치였다.
이러한 추세를 살펴보면 중국 국철그룹(国铁集团)의 올해 철도 건설 총량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수년 간의 수치가 보여주듯 중국의 철도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0월 중국의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그 중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6개월 연속 반등하여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