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세계 폴더블폰의 새로운 시장을 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야심차 광고였다.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 어느 기업도 삼성 폴더블폰을 쫓아올 곳이 없다는 게 자신감의 근거였다.
실제 그만큼 세계 시장에서 삼성의 기술력은 모두가 인정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삼성이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정작 그 과실은 중국 기업인 화웨이가 따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INNO Research가 3분기 중국 폴더블폰 브랜드 랭킹을 발표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는 감소하고 있지만 폴더블폰 판매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 폴더블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가격 인하 및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젊은층의 선호도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위 화웨이
2위 삼성
3위 샤오미
4위 vivo
5위 OPPO
6위 Honor
7위 MOTO
8위 ROYOLE
화웨이가 53.2%로 1위, 삼성이 20.5%로 2위, 샤오미가 9.0%로 3위, vivo가 7.7%로 4위, OPPO가 4.6%로 5위이다.
화웨이가 중국 플립폰 시장에서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웨이와 삼성은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두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브랜드는 판매량이 증가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시장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72만3000대로 동기 대비 114% 증가하여 크게 성장했다. 올해 휴대폰 판매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폴더블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웨이는 2021년 4분기에 폴더블폰 P50 Pocket을 출시했으며 올해 3분기 연속 중국 폴더블폰 단일 시즌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스마트폰을 접었다 폈다하면서 생기는 각종 부작용을 삼성의 폴더블폰처럼 최소화한 기술은 아직 누구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시장이 커질수록 삼성의 독주도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이 같은 삼성의 기술 우위가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초격차 기술 전략 이상의 폴더블폰 문화까지 만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