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시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를 문제 삼을 여론 작업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가 한국의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정상화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가질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환구시보는 과거 사드 배치 문제를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중국 공산당의 기본 노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한국에 외교적 압박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 국방부의 태도로 볼 때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 기지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드 기지 정상화를 촉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미국은 한국 내 미군 배치 확대와 중한 관계 악화로 한국이 미국에 줄 서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한령과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제한 등의 보복 패키지를 가동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을 겪었고, 양국의 신뢰
한국과 중국의 국방장관 회담이 10일 싱가포르에서 2년 7개월 만에 열렸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샹그릴라호텔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국방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데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할 동향을 보이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이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역설했고, 웨이 부장은 한반도 평화 유지와 비핵화가 중국의 기본 입장임을 설명한 뒤 한중 양국이 이를 위해 협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 장관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상호존중과 공동 이익의 원칙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국방부 장관의 상호방문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차관급 국방전략대화를 포함한 국방부 및 각 군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해·공군 간 직통전화(핫라인)가 추가로 정식 개설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중 군사 당국은 기존 국방
한국 기업들이 탈(脫) 중국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에 따른 중국 내 경기 침체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정리 및 재정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롯데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테마파크 사업을 16억 달러(약 2조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애초 2014년 선양에 롯데백화점을 개점하면서 부근에 테마파크와 아파트, 호텔 등을 갖춘 롯데타운을 지으려 했으나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6년 12월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2019년 4월 당국이 시공 인허가를 다시 내줬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멈춰 테마파크를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블룸버그는 롯데그룹이 중국 법인 본사를 폐쇄하는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아시아의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류를 타고 2016년 중국에서 2080억 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중국 내 1000개 이상의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이 잇따르고 있다. 한류의 미세한 흐름도 허락하지 않았던 중국의 변화여서 주목된다. 하지만 이미 한국 콘텐츠의 적지 않은 부분이 중국 당국의 문화정책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과거와 같이 한류가 완전한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 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금기시하는 주제들을 피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도 고려할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0일 중국 온라인 플랫폼 등에 따르면 중국 3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중 하나인 아이치이(愛奇藝)는 지난 25일부터 한국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를 방영하고 있다. 이동욱과 위하준 등이 출연한 '배드 앤 크레이지'는 최근 중국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했으며 올해 중국에서 방영되는 13번째 한국 드라마다. 중국은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한국 드라마의 방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사임당 빛의 일기'를 시작으로 잇따라 한국 드라마 방영을 허가하고 있다. 올해 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한 한국 드라마는 '사임당 빛의 일기', '발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금, 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2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모바일 비전 in 선전(Mobile Vision in Shenzhen)‘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최대의 ICT(정보통신기술) 특화 수출 플랫폼인 'GMV(Global Mobile Vision) 2022'의 프리뷰 행사로 마련됐다. 텐센트, 비보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이 참여해 글로벌 디지털 전환(DX) 시대의 한중 간 ICT·모바일 비즈니스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우선, 중국의 빅테크로 꼽히는 텐센트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업종별 디지털 전환 추진 사례와 한국과의 협력 희망 분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텐센트 관계자는 "확장현실(XR)과 클라우드, 메타버스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제휴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스마트폰 1·2위 기업인 비보와 오포, 전기차 분야 세계 3위 업체인 비야디(BYD), 세계 4위 5G 통신장비 기업인 중싱(ZTE), 세계 3대 TV 제조사인 TCL 등 6개 기업이 참가해 우리 업체들과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 정외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시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다. 시 정권 초기 당내 기율을 담당하며 정권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이 정도 인물이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온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한중 관계의 악화를 신경쓴다는 의미다. 참 아이러니컬한 게 중국 외교다. 중국에 절대적으로 우호적이었던 문재인 정권 때보다 중국에 비우호적인 새 정권의 출현에 더욱 신경쓰고 잘해주는 것이다. 중국 외교는 태생적인 메저키스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부주석의 이번 방한이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고위 지도자의 이례적인 해외 방문은 미국과의 긴장과 자국 경제 둔화 속에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은 한국의 새 대통령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경제 관계와 미국과의 전통적 안보 관계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부주석의 직책은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시진핑 국가주석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단됐던 북중 무역박람회가 7년 만에 재개됐다. 북 미사일 위협은 더욱 강력해졌는데, 중국은 다시 북한과 무역에 나설 태세여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과 중국 간 최대 무역박람회인 ‘조중국제상품전람회'가 28일부터 오는 6월 28일까지 두 달간 온라인으로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대외무역투자 지원기관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북한 대외무역성 산하 조직인 조선국제전람사가 공동 주관한다. 두 달 동안 북한과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농업, 경공업, 건재, 수산, 의학 부문 상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양국 무역 관계자들에게 소개되며 상품 구입, 수출 관련 협의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무역박람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리지 않던 북한의 국제무역행사로는 처음으로 재개된 것으로 북중 간 교역 활성화와 경제 밀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과 중국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가을 단둥(丹東)에서 '조중상품전람회'를 열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하면서 2016년부터 중단된 바 있다.
중국 매체와 SNS에서 삼양식품 제품의 유통기한이 이슈화되자 중국 당국이 즉각적인 조사에 나섰다. 지적되는 문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삼양사의 중국 시장 퇴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양사의 해당 제품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11일 "저장성 닝보시 시장감독관리국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중국 관찰자망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두 배 긴 12개월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관찰자망은 중국 내 인스턴트 라면의 평균 유통기한인 6개월을 초과하면 라면에 포함된 지방이 산화해 과산화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다며 논란을 더 키웠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微博)에는 '불닭볶음면/유통기한/이중표기'의 해시태그가 조회 수 6억 회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논란에 대해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수출용 제품의 유통기한은 통관 등 물류 과정을 감안해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똑같이 12개월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19 감염원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실 의류를 통해 해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사례는 아직 인정된 게 없다. 유독 중국만이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은 봉쇄를 해 내부에 바이러스가 없으니 전부 해외에서 왔다는 식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 등은 4일 베이징 왕징의 한국 의류 판매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산 의류가 감염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저장성 원저우시 질병통제센터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한국 등 해외에서 수입된 의류 및 생활용품을 사지 말라"는 공지문을 발표했다. 공지문에는 한국산 의류를 요주의 수입품으로 적시하고 수입품을 산 사람들은 즉각 핵산 검사(PCR)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연관성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19 감염원으로 거론한 관영매체 보도나 원저우시 당국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중국 내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과 배척 기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5일 "한국산 의류가 코로나19 감염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오해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중국
중국에서 상하이는 베이징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체류하는 도시로 꼽힌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에 따르면 기업인, 자영업자, 주재원, 유학생 등 현재 약 3만5000명의 우리 교민이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황푸강 서편의 민항구, 쑹장구, 창닝구에 거주한다. 상하이시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도시 전체를 절반씩 나눠 순환식 봉쇄를 진행하면서 교민의 대다수가 다음달 1일부터 나흘간 자택에만 머무르게 됐다. 상하이시는 지난 28일부터 황푸강을 중심으로 동쪽의 푸둥(浦東)과 서쪽의 푸시(浦西)로 나눠 4일씩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전 주민 상대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이다. 1일 새벽을 기준으로 푸둥 지역의 봉쇄가 끝남과 동시에 푸시 지역의 4일간 봉쇄가 시작된다. 주상하이 총영사관과 교민 단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교민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민항구의 훙취안루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한인타운 일대의 한국인 운영 식당과 의류점 등 상점들은 수시로 영업 중지 명령을 받는 등 한 달가량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 중앙정부가 세제 혜택과 임대료 감면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