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은 그 사회의 정신 수준을 보여준다. 서점에 전시된 책들, 그 사회에서 잘 팔리고 환영받는 책들은 현재 그 사회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척도다. 그런 점에서 도시를 여행하면서 도시의 서점을 방문하는 것은 그 사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쉽게도 오프라인 서점들이 점점 문을 닫고 있어 이런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물론 온라인의 도서 인기 판매 순위가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도서 판매 목록이다. 판매되는 책의 순위는 그 사회의 정신 상태를 보여준다 한국의 경우 유독 재테크 책들이 스테디셀러 목록에 많다. 돈에 궁핍한 한국인의 정서를 보여준다. 참고로 궁핍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상대적 개념이다. 어학교육 도서 목록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일본의 경우 어학도서 코너를 가면 모든 언어가 수준별로 고르게 있다. 예컨대 중국어의 경우 초급부터 중급, 고급까지 교재들이 고르게 다 있다. 일본인들은 영어도 필요한 사람만 배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처럼 누구나 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그러다보니 배우는 사람이 아주 적은 중동, 아프리카 국가 언어여도 초급부터 중급, 고급까지 교재를
중국은 인문의 나라다. 책이든, 그림이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반드시 성공한다. 반대로 예술성이 뛰어나면서 대중성을 떨어지더라도 애호가들이 반드시 있다. 즉 대중적 작품도 성공하지만 예술 작품도 살아는 남는다는 것이다. 예술성을 시대를 앞섰을 뿐 반드시 대중성을 대동하게 돼 있다. 결국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은 시대를 넘는 대중성으로 살아남는 것이다. 그런 작품이 많을수록 한 사회, 한 나라의 예술적 수준이 달라진다. 문제는 예술성이 당대 떨어지는 대중성 속에서도 살아남느냐 하는 것이다. 중국 문화시장은 그게 가능ㅎ다. 간단히 사람이 많은 덕이다. 도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웬만하면 1만권이 팔린다. 한국에서는 2000권만 팔려도 성공이라고 하는데 중국 3배가 넘는 수준이 웬만한 수준인 것이다. 중국 출판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다. 중국에서는 매월 인기 도서 순위를 내는 곳이 많다. 지난 2월 중국 인터넷 도서 인기 순위를 알아봤다. 1위는 미국 웹소설 회상자의 딸(The Memory Keeper's Daughter) 번역판이 차지했다. 중국어 판 제목은 '존재하지 않는 딸'이다. 1위: 《不存在的女儿》 2위: 《高尔基成长三部曲》 3위: 《慢一点也没关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