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베이징 - 아시아의 문화중심지가 될 수 있을까?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빠르게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베이징의 문화산업 규모는 중국 전체의 3분의 1 규모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소위 유니콘으로 불리는 조단위 가치를 지닌 문화 신생기업의 절반 이상이 베이징에 몰려있다. 중국 문화산업에서 베이징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준다.

중국의 문화산업 규모는 이미 세계 제일의 수준이다. 그만큼 소비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영화 한 편이 성공을 해도 인구 5000만명인 한국과 14억명인 중국 시장은 성공 기준도, 수준도 다르다.

하지만 문화산업 도시 베이징의 영향은 솔직히 아직 미미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칼라파고스 규제 탓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문화를 청교도사회의 문화로 만들고 있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다양한 탐색은커녕, 작가의 심미적 발현을 이미 만고진리의 확고부동한 가치의 틀 속에 묶어 놓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심미적 창의가 나오기 힘들다.

경직된 사상 탓에 문화대혁명의 재래마저 우려될 정도다. 문화대혁명이 문화 혁명인 이유는 그 촉발이 한 연극에 대한 해석과 비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문화란 그만큼 무서운 정치행위다.

산업 역시 스스로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여건에 맞춰 발전을 하되, ‘인간의 욕망에 대한 심미적 탐구’라는 근본적 속성을 버리지는 못한다. 그것이 문화예술 그 자체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과연 베이징은 중국은 넘어서는 아시아, 세계의 문화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 첫번째 키는 중국 당국 스스로가 가지고 있다. 또 하나의 키는 바로 베이징 문화산업 그 자체가 가지고 있다.

베이징의 문화산업이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혹은 그 통제를 딛고 새로운 탈출구를 찾을 수 있으면 베이징은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더욱 빛나는 문화산업의 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단계는 산업 규모의 발전이다.

최근 베이징 당국은 ‘베이징문화산업 발전백서 2021’를 발간했다. 백서는 지난 2020년까지의 베이징 문화산업의 발전 현황을 담고 있다.

지난 2020년은 중국의 코로나19 팬데믹의 해였다. 대중공연이 사라진 해였다.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 세계 문화산업에 큰 충격을 준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베이징 문화산업은 임기응변의 발전을 이뤄냈다. 백서는 “베이징 문화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회복하려 노력하면서 발전을 이뤄내는 합격답안을 제출했다”고 평가했다.

백서에 따르면 2020년 베이징 문화산업 규모는 15조4220억8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한 것이다.

2020년 현재 베이징에서는 5557곳의 문화산업 법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5119곳의 문화기업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법인과 기업들의 문화자산 총액은 2조4947억4000만 위안에 달했다.

2020년 이들 법인과 기업들의 수익은 총 1조3955억9000만 위안이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베이징 문화산업 가운데 특히 뉴스미디어, 디자인, 콘텐츠제작 및 유통 등의 분야는 가장 핵심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이들 4대 분야의 수입은 베이징 문화산업 총 수익의 89.7%를 차지했다.

특히 콘텐츠 생산 영역의 수입은 3069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47.6%의 성장을 구현해 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콘텐츠 제작 산업이 위축됐지만, 베이징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뉴스미디어 산업 역시 4231억6000만 위안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6.2% 성장한 것이다.

사실 중국에서 미디어 산업의 발전은 정말 특이한 현상 가운데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독한 검열을 받으면서 가장 상업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추세는 각국의 미디어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낙인 찍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디자인 부분 역시 3734억8000만 위안의 수익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7.8%의 성장세를 구현했다.

다만 방송 등 콘텐츠 유통 분야가 2796억9000만 위안의 수익을 내면서 전년동기 대비 4.2% 줄었다.

2020년 베이징 문화산업 발전은 인터넷을 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인터넷 관련 문화산업 기업들의 수익은 총 8952억1000만 위안으로 전체 문화산업 수익의 59.9%를 차지했다. IT(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부분의 수익이 775억4000만 위안으로 베이징시 문화산업 전체 수익의 51.7%에 달했다.

특히 베이징 문화산업은 빠르게 소비자들의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베이징의 모바일 게임산업 수익은 894억29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8억6000만 위안, 25%가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 문화산업은 빠르게 국제화하고 있다. 다만 2020년 수출액은 줄고 수입액은 늘었다. 2020년 베이징의 문화수출입 규모는 총 37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9% 늘었다. 하지만 이중 수출은 7억6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6% 줄었다. 최근 수년 사이 중국 문화산업계의 주된 특징인 ‘국뽕문화’, 즉 국수적인 문화상품들은 세계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

다만 중국의 오락문화서비스 부분의 수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20년 베이징시의 오락문화서비스 수출입 규모는 23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8% 줄었지만, 그 중 수출은 6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4.7%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문화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금융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베이징시의 문화기업은 14곳이 더 늘면서 베이징 문화기업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신규 문화기업들의 첫 융자 규모도 372억6700만 위안이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기업 증가폭이 55.6%, 융자금 규모에서 667.7%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의 문화산업은 중국 천하의 삼족 중 하나라는 말이 나온다. 중국 문화산업이라는 큰 정(鼎)을 받치는 세 다리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 현재 베이징시에 상장 문화기업수는 전국 상장기업수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니콘 기업 수로는 중국 전체의 절반 가량이 베이징에 몰려있다. 베이징의 문화산업 중심지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회

더보기
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

문화

더보기
중국 스스로 꼽은 3대 관광지, '만세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
“만석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중국 관광지 ‘빅3’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도 중국 10대 인기 관광지에 포함됐다. 중궈신원왕 등에 따르면 메이투안 여행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 여름휴가 핫스폿 및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국내 인기 관광지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난징, 청두, 광저우, 정저우, 충칭, 뤄양, 항저우 등이었다. 인기 관광지 TOP3는 만석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서북, 동북, 서남 지역의 여러 성(省)에서 관광 열기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신장 등은 ‘피서 여행 고속 성장 지역’으로 떠올랐다. 목적지 분포로 보면, 1·2선 도시가 여전히 선도했고, 베이징·상하이·시안이 인기 목적지 1~3위를 차지했다. 이들 도시는 중국인들의 인기 관광 목적지로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시에 하위 도시 시장의 열기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세대의 젊은 관광객들이 소규모·특색 있는 관광지로 깊이 들어가 새로운 여행 방식을 발굴했다. 메이투안 여행이 발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