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는 총 10팀이 순위를 다투고 있다. 막상막하의 팀이 많다보니 엎치락뒤치락 순위 변화가 잦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2강 5중 3약이다. 반환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2017 KBO리그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리그가 절반 정도 진행되어 이제 슬슬 순위가 주는 압박감이 심해질 시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팀은 NC 다이노스다. KIA는 가장 큰 장점이던 선발진에 이상 기류가 흐른다. 양현종이 4경기 연속 불안한 투구를 펼쳤고, 임기영은 폐렴 증세로 입원했다. 정용운이 2경기 연속 깜짝 승리를 따낸 것이 천만다행인 상황. NC도 불안요소가 있다. 4번타자 재비어스크럭스가 옆구리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고 1군에서 말소된 것. 그러나 박석민의 타격감이 최근 살아나고 있어 스크럭스의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에이스 제프맨쉽의 복귀도 가까워지고 있다.
중위권인두산, LG, 롯데, 넥센 SK 5개 팀은 촘촘한 간격을 두고 늘어서 있다. 두산과 LG는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약점이 뚜렷하다. 두산은 불펜이 불안해 경기 후반을 안심할 수 없고, LG는 타선이 약하다. 마이클 보우덴(두산), 루이스히메네스(LG)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것도 아쉽다. 넥센과 롯데는 하위권과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다. 넥센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문제. 롯데는 타선의 짜임새가 부족한데다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에 송승준의 부상으로 선발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위권 싸움도 치열해졌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분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 이글스와 9위 kt위즈가 나란히 부진에 빠진 결과다. 한화는 부상에 울고 있다. 카를로스비야누에바가 복귀하자 알렉시오간도가 부상으로 4~5주 진단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 퇴진 이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며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kt는 마운드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라이언피어밴드, 고영표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불펜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블론세이브 없이 든든히 뒷문을 지키던 김재윤이 LG를 상대로 무너진 뒤로 팀도 같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도 전체적인 전력은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강하다. 패배의식을 떨쳐낸 선수단 분위기가 현재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이다. 큰 실력차가 나지 않는 팀들이 1승을 주고 받으면서 순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임현진 출처=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