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중심에 선 ‘유니클로’가 인기상품 '히트텍'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에 한동안 한산했던 유니클로 매장이 붐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한국 소비자에 실망했다는 반응과 개인의 구매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는 두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15일부터 대표상품인 후리스와 캐시미어 스웨터, 다운 베스트 등을 1만~4만 원 할인해주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 이벤트는, 오프라인 고객에게 구매 가격에 상관없이 히트텍을 총 10만장 선착순 증정하는 행사다.
패션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파격 할인과 무료증정 행사는 이례적이며,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급감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달 대표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15주년 감사 세일을 했는데도, 매출이 전년 대비 60% 넘게 급감한 바 있다. 이에 유니클로가 '무료 증정'이라는 전에 없던 행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선 겨울 감사제가 시작된 지난 주말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상황을 전하는 글과 사진들이 올라왔다. SNS에선 이를 놓고 "자존심 상한다"는 반응과 "개인 선택"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의 한 이용자는 "진짜 자존심 상한다. 대체품 없는 것도 아니고, 질도 초기보다 안 좋아졌는데 값이 올라도 많이 산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마감 시간에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끔찍했다", "무료 히트텍이 다 떨어졌다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등 의 글을 올렸다.
반면 다른 의견들도 게재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개인 선택이다. 일본(상품을) 불매해야 한다면, 휴대전화도 쓰면 안 된다", "무의식중에 사 먹고, 쓰는 제품 중에 일본 것이 많다", "내가 불매를 하고 신념을 가질 순 있지만, 남이 하는 걸 비난할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