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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장상 시상식 수상자 '타이완 독립' 발언, 中대륙에서 일파만파

사진 출처: 허밍턴 포스트

 

중화권 최대 영화상인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에서 나온 타이완(臺灣) 독립을 옹호하는 한 수상자의 발언의 후폭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지난 16일 타이베이(台北)에서 개최된 제55회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한 푸위(傅楡·오른쪽 여성분) 감독의 수상소감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푸 감독은 단상에서 "우리나라(타이완)가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개체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소원한다"고 밝혀 시상식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푸 감독은 20163월부터 3주간 반() 중국 성향 대학생들의 입법원(국회) 점거시위인 '해바라기 운동'을 소재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우리의 청춘, 타이완에'(我們的靑春, 在台灣)로 작품상을 수상했다.

 

푸 감독이 타이완 독립을 열망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이어진 시상식에서 친()중 영화인들은 즉각 불편한 반응을 나타냈다. 푸 감독에 이어 시상자로 나선 중국 배우 투먼(涂們)"'중국' 타이완 금마장에 초청해줘 감사하다"며 중국을 강조했고, 인사 말미에 "양안은 한가족"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중국 배우 쉬정(徐崢)과 감독상을 수상한 장이머우(張藝謨) 감독 역시 "중국 영화의 앞날을 기대한다"며 타이완이 아닌 중국 만을 언급하고 지나갔다.

 

심사위원단 위원장인 중국 배우 공리(鞏俐)는 작품상 시상을 거절했고, 영화제에 참석했던 중국 배우들과 관계자들은 공식 특별파티에 불참한 뒤 일정을 앞당겨 중국으로 돌아갔다.

 

탈세로 거액의 추징금을 납부한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17일 밤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중국, 조금이라도 줄어들어선 안된다"며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의 구호를 올리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됐다.

 

정작 타이완 측 인사들은 푸 감독을 옹호하는 모양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타이완 출신의 세계적 거장 리안(李安)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에 "수상자가 시상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말할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느냐"며 푸 감독을 옹호했고, 시상식에 참석했던 정리쥔(鄭麗君) 타이완 문화부장(장관)은 페이스북에 "여기는 타이완입니다. 중국 타이완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푸 감독을 적극 지지했다.

 

이번 논란은 타이완이 오는 24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타이완(Taiwan)'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실시를 앞두고 벌어져 더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타이완은 지금까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사용하던 '차이니스 타이페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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