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보복으로 사이버 통제 강화를 통해 중국내 미국기업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7일 중화권 매체 등에 따르면 익명의 한 전문가는 "미·중간 무역긴장 국면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은 워싱턴의관세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도구'를 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도구란 사이버 보안 표준을 말한다.
이 표준은 방화벽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지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기업들에게 강제적으로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이 표준이 강화되면 외국계 기업들은 비즈니스에 광범위하게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기존 사이버 보안지침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6월초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미중 무역 분쟁이 확대되면서 중국이 미국의 투자제한 등 조치를 통해 미국에 반격을 하고, 심지어 중국기업들에게 미국 기업과 협력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킨스코이(Perkins Coie)의 파트너 제임스 짐머만(James Zimmerman)이 중국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및 상품을 포함한 사업채널을 미국으로부터 멀리하도록 지시하는 것과 같이 "비열하고 파괴적인 보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안은 많다. 베이징의 복수는 기정 사실이다. 트럼프가 끝없는 무역전을 감당할 수 없다는사실을 안 중국이 장기전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