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어머니회(天安门母亲)'가 6·4 톈안먼 사건 29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에게 공개 서한을 통해 "6·4 톈안먼 사건에 대해 재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톈안먼 어머니회 대표 인물 딩즈린(丁子霖)씨
AFP통신은 3일 톈안먼 어머니회가 지난달 31일 당국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6·4(六四)'라고도 명명되는 톈안먼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단체다.
유족 128명은 이 서한에서 "지난 29년간 그 누구도 안부를 묻거나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았다"며 "엄청난 대학살이 세상을 놀라게 했음에도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톈안먼 유혈 진압 사태는 국가가 인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범죄 행위로 반드시 재평가가 이뤄져 법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진상, 배상, 문책 등 3대 요구를 제시했다.
하지만 톈안먼 어머니회의 이번 성명은 중국 대륙 내에서 볼 수 없다. 중국 정부의 철저한 언론 관제 때문. 중국 대륙 내에서는 출판물과 인터넷 상에서 철저히 차단된다. 또한 톈안먼 사건 유가족은 물론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은 공공연한 제재의 대상이다. 현재까지도 가택 연금,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 금지 등이 행해지고 있다.

한편 세계 각국에서는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6월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도 중국 영토 중에는 유일하게 기념 행사가 열렸다. 홍콩의 NGO는 "6·4 사건을 재평가 하라"는 표어를 붙였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아직도 억울한 영혼이 눈을 감지 못하고 있다"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기사=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