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에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남들이 듣지 못하도록 무림 고수끼리 이야기하는 전음술이다. 때로는 단체 소통도 가능한 신기한 무술이다. 그런데?
이 기술 아무리 익혀야 뭘 할까? 요즘 스마트폰이면 끝인데?
둬웨이 등 최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무술의 성지 소림사 주지, 즉 방장이 웨이보 계정을 열고, 소림사 홍보에 나섰다.
웨이보는 중국판 페이스북이다. 우리 블로그 성격도 지니고 있다.
웨이신이 단문 위주의 즉각적인 교류 수단이라면 웨이보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보내는 서간문 격이다.
그래서 글체가 길어도 큰 문제가 없다.
뭐 소림사 주지라고 웨이보 소통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런데 현 소림사 주지 스용신释永信은 좀 다르다. 현실적인 경영(?) 문제에 지나치게 밝다. 그래서 지금까지 논란도 적지 않다. 소림사에 각종 영업행태나 본인 스스로의 행태 역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앞서 그가 타고 다니는 차가 고급 BMW라는 사실이 알려져 "이제 경신술 버리고 바오마宝马(중국에서 BMW 이름)를 타고 다니냐"라는 중국 네티즌의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 중국 양회 정협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사통하던 여승이 실명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요즘으로 치면 일찌감치 '미투'의 대상자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스용신 주지는 현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이다. 이번 웨이보 계정 개통 역시 "소림의 우수한 무술과 문화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현재 그는 16개 포스트를 올려, 1만여 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상태다. 기사=이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