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터넷 화제 동영상이 들춘 중국 여론 공작의 단면

이번 양회를 통해 중국 당국이 국내 여론 통제뿐 아니라 해외에 가짜 언론 매체를 만들어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언론 매체를 통해 마치 세계 여론 속에 중국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13일 중국 양회 기자회견의 한 장면이 중국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남색 옷을 입은 여기자가, 붉은색 옷을 입고 질문하는 여기자를 황당하다는 듯 멸시하는 태도로 반응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중국 주요 방송들을 통해 그대로 전역에 보도됐다. 

사실 그냥 소리 없이 장면만 봐서는 남색 옷의 여기자가 대단히 무례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중국 네티즌들은 남색 옷 여기자를 칭찬했다. 
원인은 바로 홍색 옷의 여기자 질문 때문이다. 홍색 옷의 여기자는 질문을 하면서 먼저 중국 당국의 그동안 성과를 칭찬하는 등 답변보다 긴 질문을 마치 연기자가 대본을 외우듯 줄줄이 외운 것이다. 즉 시청자들을 위해 질문을 한 것이 아니라, 당국자 듣기 좋은 질문을 하면서 자신도 중국 전역에 방송을 탄 것이다.
본래 중국 당국은 양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양회 기간, 미녀 번역가나 전인대 대표 등을 인기인으로 띄운다. 또 여성과 남성 종업원의 다양한 사진을 세계 각 매체에 송출하기도 한다. 기자도 마찬가지여서 '최고 미녀 기자', '열혈 기자' 등의 이름으로 인터넷 인기인을 만들기도 한다.
남색, 홍색 옷 색이 대비되기도 하지만 남색 옷 여기자의 태도와 그 멸시하는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질문을 마친 홍색 옷 여기자의 태도가 대비되면서 이 장면은 당장 중국은 물론 중국 양회에 관심 있는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온갖 페러디 장면들이 인터넷을 떠돌았다. 보쉰의 영상 한 장면이다. 

마침 홍색 옷의 여기자는 질문을 하기 전에 자신의 신분을 밝힌 상태였다. 전 미국 TV 방송국(AMTV) 기자 장후이쥔张慧君이었다. 이어 중국 네티즌들은 남색 옷 여기자의 신분도 밝혔다. 경제지 상하이 제일재경의 량상이梁商宜였다.
특히 네티즌들은 전 미국 TV라는 매체의 실체를 찾아본 뒤 더욱 놀랐다. 보쉰에 따르면 이 매체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본부 건물 역시 네티즌들 사이에 공유됐다.  

보기에 황당할 정도의 회사지만, 이 회사는 그동안 중국 CCTV의 업무를 많이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짜 해외 매체에 대한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세계 여론 속에 중국에 대한 지지 여론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 매체라는 것이다. 
이렇게 쏟아진 의혹과는 반대로 량상이에게는 지지 세력이 대거 늘었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수천 명에 불과하던 양상이의 SNS 팔로워가 10만여 명으로 수시간 내 급증했다.
그동안 중국 양회 때 질문하는 기자를 선택을 할 때 중국 당국이 미리 기자와 짜고 질문도 사전에 정해진 것만 하도록 한다는 것은 이미 베이징 특파원들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처럼 가짜 해외 매체를 만들어 활용한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중국 당국은 지금은 관련 사실이 더 확산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양상이 기자증이 취소됐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둘 옷의 색이 너무 독특하다는 점 등을 들어 둘 모두가 중국 당국이 지정해 활용하는 기자들일 수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기사=이동경              


사회

더보기
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

문화

더보기
중국 스스로 꼽은 3대 관광지, '만세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
“만석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중국 관광지 ‘빅3’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도 중국 10대 인기 관광지에 포함됐다. 중궈신원왕 등에 따르면 메이투안 여행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 여름휴가 핫스폿 및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국내 인기 관광지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난징, 청두, 광저우, 정저우, 충칭, 뤄양, 항저우 등이었다. 인기 관광지 TOP3는 만석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서북, 동북, 서남 지역의 여러 성(省)에서 관광 열기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신장 등은 ‘피서 여행 고속 성장 지역’으로 떠올랐다. 목적지 분포로 보면, 1·2선 도시가 여전히 선도했고, 베이징·상하이·시안이 인기 목적지 1~3위를 차지했다. 이들 도시는 중국인들의 인기 관광 목적지로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시에 하위 도시 시장의 열기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세대의 젊은 관광객들이 소규모·특색 있는 관광지로 깊이 들어가 새로운 여행 방식을 발굴했다. 메이투안 여행이 발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