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학의 남학생들이 내건 여성의 날 기념 플래카드가 주석 연임 제한 폐지 사건에 연루돼 곤혹을 치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중국에서는 칭화대 교정을 가득 채운 붉은 플래카드가 화제였다.
내용은 모두 칭화대 각 학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위해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해주는 것이었다.
칭화대 교정 화제의 플래카드를 보도한 중국 매체 신징바오의 사례를 보면, "이 플래카드는 너희들에 대한 사랑의 표시다" 등등의 애성 표시 내용이 전부였다.
그러나 학생들이 이 플래카드 사진을 찍어 문구와 함께 온라인에 돌리면서 문제가 됐다.
일부 사진들이 당국에 의해 삭제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모두 "폐지", "5년", "기한", "제한" 등의 단어가 포함된 것이다. 이 문구들이 최근 양회가 심의 중인 중국 헌법 수정안의 민감한 내용을 연상시킨다는 게 문제가 됐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삭제된 문구에는 "너를 사랑하는 데 기한이 없다. 만약 있다면 그 기한을 폐지할 거다", "4년은 너무 짧다. 평생을 사랑하겠다"라는 문구 등이다. 특히 전자의 플래카드는 '법대 5년 여학생'이라는 낙관이 쓰여있어 더욱 묘한 연상을 하도록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중국 당국이 주석 연임 제한 폐지 개헌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자 이와 연관된 어떤 단어의 인터넷 사용도 금지 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기사=이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