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억 6100만 위안’
한화로 약 3조 729억 원 가량이다. 중국 바이오 기업 항서제약(恒瑞医药)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총액이다. 한국 최대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의 상반기 매출 총액이 2조원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항서제약 규모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2025년 중국 바이오 산업이 조용하지만 강한 용트림을 하고 있다.
다른 산업 ‘굴기’처럼 어느 날 시장을 석권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중국 바이오산업은 그동안의 막대한 투자에 호응에 이제 조금씩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궈증췐바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 Wind 혁신 약물 개념에 포함된 80개 상장사 중 34개사가 모회사 귀속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는 적자 전환 또는 적자 감소한 개별 종목은 제외한 결과다.
중국 매체들은 “전기 연구개발(R&D) 투자에서의 지속적 축적을 거친 후, 혁신 제약기업은 이제 수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단적인 예가 바로 항서제약이다. 자료에 따르면 항서제약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 157억 6100만 위안(약 3조 72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88% 증가했다.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44억 5000만 위안(약 8,676억 1,65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7% 늘었다.
이 가운데 혁신 약물 판매 및 라이선스 수익은 95억 6100만 위안(약 118억 9,317만 원)으로 회사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66%였다. 모두 지속적인 R&D 투자 덕이라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실제 항서제약의 상반기 누적 연구개발 투자액만 38억 7100만 위안에 달한다. 비용 처리형 연구개발 투자가 32억 2800만 위안(약 6,293억 6,316만 원)이었다. 현재 회사는 중국에서 23종 신분자 약물과 4종 기타 혁신 약물의 상장을 승인 받았다. 또 100여 개 자사 혁신 제품이 임상 개발 중이며, 400여 건의 임상시험이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었다.
적자폭을 줄인 회사들도 줄이었다. 올 상반기 눠청젠화(诺诚健华)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3% 증가해 7억 3000만 위안(약 1,423억 2,810만 원)에 달했는데, 이는 핵심 제품인 오브루티닙(商品名: 宜诺凯®)의 지속적 판매 확대와 회사가 Prolium과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으로 받은 선급금 덕분이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올 상반기 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53.5% 증가해 6억 4000만 위안(약 1,247억 8,080만 원)에 달했고, 상반기 회사 적자는 3600만 위안(약 70억 1,892만 원)으로 축소되었으며, 전년 동기 적자는 2억 6200만 위안(약 510억 8,214만 원)이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렌잉메이리(联影医疗)는 상반기 영업수익 60억 1600만 위안(약 1조 1,72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79% 증가했고,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9억 9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했다. 렌잉메이리는 ‘플랫폼화+지능화’를 전략 축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플랫폼과 제품의 다차원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상반기 회사 연구개발 투자는 11억 4000만 위안(약 2,222억 6,58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9% 증가했으며, 연구개발 비용 비율은 지속적으로 업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