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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소비 지출과 제조를 이끄는 '스포츠경제' 추진

 

구이저우 룽장의 ‘촌(村) 슈퍼리그’ 경기장에서 환호성이 계곡을 뒤흔들고, ‘쑤퍼리그’가 도심의 열기를 달군다.

우한 마라톤 참가자들이 창장대교를 가로지르며 도시의 숨결을 느낀다.

이 장면들마다 숨어 있어 싹 트고 있는 경제 생태계가 있다.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경제 생태계다.

바로 ‘스포츠 경기 경제’다.

중국 매체들은 들불처럼 전국을 휩쓸며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엔진으로 떠올랐다고 전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 경제’는 간단히 말해 스포츠 경기를 개최함으로써 관련 산업 전반의 발전을 견인하는 경제 형태를 뜻한다.

중국 매체들에 전하는 제5차 전국 경제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스포츠 산업의 총 규모는 약 3.7조 위안(약 713조 4,710억 원)에 달했다.

같은 해 발표된 산업 총규모 및 부가가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스포츠 경기 공연 활동 생산액은 752억 위안(약 14조 5,008억 원)으로, 2022년의 388억 위안(약 7조 4,818억 원)과 비교해 93.81% 증가했다.

이처럼 스포츠 경기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 구조는 수천만 명의 참가자를 끌어들여 도시의 관광, 외식, 숙박, 교통 등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며, 경기 중심의 경제 파급 효과를 형성했다. ‘스포츠 경기 경제’는 상당한 직접 수익을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 확장, 도시 기능 향상, 문화 확산 등 여러 측면에서 배수 효과를 발휘했다.

‘스포츠 경기 경제’가 소비를 견인하는 효과는 각종 활기찬 장면에서 선명히 드러났다. 3일간 열린 2024년 F1 중국 그랑프리는 2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고, 직접 경제 효과는 14.06억 위안(약 2,711억 1,898만 원), 생산 유발 효과는 39.28억 위안(약 7,574억 3,624만 원), ‘식·주·행·관·쇼핑·오락’ 여섯 요소를 합친 소비 유발 효과는 15.93억 위안(약 3,071억 7,819만 원)에 달했다.

경기 기간 중 관람객들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 경관을 둘러보고, 지역 특색 음식도 맛보고, 민속 문화를 체험하는 등, ‘하루 경기 관람, 여러 날 체류’, ‘한 명이 참가, 온 가족이 관광’하는 소비 패턴을 형성했다. 예를 들어, 항저우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은 사상 최대인 7만 명 이상의 관객을 현장에 불러모았고, 5일간 외지 방문객 누적 유입 수는 668만6천 명에 달했으며, 관광 소비를 3.08억 위안(약 593억 9,164만 원) 직접 견인했다. 수많은 구체적인 소비 장면들이 실질적인 경제 성장 동력이 되었다.

‘스포츠 경기 경제’는 마치 하나의 연결 고리처럼 흩어진 산업들을 점과 면으로 엮어내어 경제 성장의 ‘집단군’을 만들어냈다. 각종 경기가 활발히 열리면서 스포츠 용품, 운동 장비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이는 스포츠 용품 제조 기업의 생산과 판매를 크게 견인했다.

경기 홍보 및 중계 측면에서도 광고·미디어 업계가 활발히 참여하며, 수많은 브랜드가 경기 후원 및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경기 운영에도 기여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경기장은 ‘콘서트+전시회’ 등의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처럼 관련 산업들이 상호 협력하며 함께 성장했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을 형성했다.

‘스포츠 경기 경제’는 도시 경제 발전을 위한 황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성공적인 스포츠 경기는 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생동감 있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행사 하나 잘 열면, 도시 하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경기 하나 잘 개최하면, 도시가 빛난다’는 말처럼, 대형 스포츠 경기는 도시 전체의 이미지 제고를 이끄는 기회가 되었다. 예를 들어 ‘쑤퍼리그’는 소위 ‘밈’으로 확산되며 일종의 현상으로 주목받았다. ‘초한(楚漢) 대결’부터 ‘아침차(茶) 더비’, ‘회양요리(淮揚菜) 우승 경쟁’까지, 이러한 문화적 자신감에서 비롯된 유머와 실력에서 나오는 여유는 ‘쑤퍼리그’의 영향력을 축구장을 넘어 더 넓은 사회문화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최근 몇 년간, 전문 스포츠 경기부터 민간 아마추어 리그, 국제 대회부터 농촌 지역 경기까지 다채로운 스포츠 경기 공급이 이어졌고, 이는 단지 스포츠 실력을 보여주는 장을 넘어서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되어주었다. 로컬 경기 IP를 육성하고, ‘스포츠 경기 경제’의 잠재력을 끊임없이 발굴하며, 경기에서 생겨난 유입 흐름을 경제적 성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래야 경기의 열기가 더욱 타오를 수 있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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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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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