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국 새해벽도부터 수감된 부패관료들 등장해 자아비판하는 특집극 방송...청렴

 

과거 문화대혁명 시절 수많은 중국 지도자들이 반역으로 몰려, 홍위병들에게 인민비판을 받아야 했다.

목에 죄를 고하는 푯말을 걸고, 스스로 죄를 고백하며 주변 홍위병들의 온갖 욕설을 들어야 했다. 자신을 나서서 비판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봐야 했고, 제자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펑더화이, 류샤오치 등 쟁쟁했던 중국 지도자들이 인민재판정에 섰다가 사라진 뒤 당적을 박탈 당한 뒤 외로운 죽음을 맞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 부정부패로 낙마한 전직 고위 관료들이 자아비판을 하는 모습을 담은 ‘인민을 위한 반부패’라는 제목의 TV 프로그램이 방영돼, 적지 않은 이들에게 과거 인민재판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은 당연히 이 같은 방송을 통해 더욱 청렴한 공산당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방송과 맞물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20기 제4차 전체회의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개혁정신과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당의 전면적이고 엄격한 통치를 추동해야 하며 부패와의 엄격하고 장기적이며 전면적인 싸움을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와 함께 관영 텔레비전 방송국을 통해 방영된 ‘인민을 위한 반부패’ 특집 방송에서는 많은 부패한 관리들이 출연해 공개적으로 유죄를 인정하는 자아비판을 벌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시 주석은 당의 포괄적이고 엄격한 통치와 신시대 부패와의 전쟁에서 이룩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요약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당 간부단이 더욱 정화되었으며 당의 이미지와 통치 기반이 더욱 견고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중화권 언론인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시진핑의 연설에 앞서 신장 등 서부 지역에 200개 이상의 '구치소'를 세워 수사 중인 관리들을 구금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에 의해 폭로된 사실이 있다"며 "시진핑은 그런 맥락에서 반부패를 이야기했고, 심지어 뇌물과 뇌물수수 등을 함께 체포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시진핑이 발표한 메시지는 새로운 '57 간부학교'의 재건을 이야기하는 것"라고 말했다. 57간부학교는 문화대혁명 당시 간부들이 감금돼 노동을 통해 사상 개조를 받은 집단 수용소를 말한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중국에서 반부패 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연설은 정치 감독 강화, 기강 구축 강화, 부패 조사를 동시에 포함한 "당을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통치한다"는 내용, 즉 "뇌물수수와 뇌물수수를 함께 조사한다"는 내용을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선전부와 국가감독위원회, 중국중앙라디오텔레비전은 공동으로 CCTV 종합 채널에서 방영된 4부작 TV 특집 영화 '인민을 위한 반부패' 특집방송을 제작, 방영했다.

특집의 첫 에피소드는 '파리 부패와 개미 부패 처벌'이었다. 중국에서 파리와 개미는 대중적인 것을 의미한다. 간단히 잡법 수준의 부패라는 의미다. 하지만 대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첫 회 에피소드는 작지만 대중이 강하게 반응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 규율 검사 및 감독 기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집에는 중국 공산당 법무부 장관 탕이쥔, 전 구이저우성 당위원회 서기 쑨즈강, 전 페트로차이나 주석 왕이린 등 타락한 고위 간부들이 카메라 앞에서 나타나 자아비판을 했다. 처벌을 받은 뒤로 이들이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 주석의 연설은 영화 초반부에 방송되었다. 그는 "중국식 현대화에서는 민생이 가장 중요하며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것은 인민이 더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집 방송은 총 12가지 사례가 나왔다. 그 중 탕이쥔은 카메라 앞에서 “내가 한 일을 돌아보면, 정말 내 스스로에게 면목이 없다.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8억 위안이 넘는 뇌물을 받은 쑨즈강 전 구이저우성 당위원회 서기도 카메라 앞에 서서 “나는 최소한의 원칙도 못 지켰다. 심각한 실수와 범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왕이린 페트로차이나 전 회장은 “(나는) 부패한 관리, 정치 사기꾼의 포로가 됐었다. 이제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자책했다.

 

그럼 과연 중국 당국은 반부패를 통해 부패 청산을 할 수 있을까? 중국 내부에서 이를 믿는 이들은 극소수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의 각급 관리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 권력은 그들에게 부를 가져다 준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현재 부패한 공무원을 처벌하는 것이 제안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종식시키기가 어렵다”라며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선물을 줘야 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방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시 주석 취임 이래 중국 당국은 약 500만 명을 심각한 범죄로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반부패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사 중인 사람들을 구금하고 심문하기 위해 전국에 200개 이상의 전문 구금 센터를 건설하거나 확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회

더보기
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석탄도시로 유명했던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경제 관광 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중국에서 화제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문화

더보기
[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