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리모를 구해주는 조직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들의 분노에 당국도 단독 강화를 약속했다.
2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대리모로 끌려갔던 22세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사회적 충격을 던지고 있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것은 펑황 주간지다.
주간지 펑황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대리모로 끌려갔던 22세의 장징(張京)의 사연을 인터뷰와 함께 소개했다.
주간지 펑황에 따르면 장징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약물 시험' 중개자의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수백 명의 그룹에 끌려들었고, 그 후 거의 20일에 걸친 배란 유도 및 난자 채취 과정을 통해 ‘난자를 판매’하고 2만5,000위안의 돈을 받았다.
장징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징은 그후 대리모 유혹을 받았고 걸린 돈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다. 장징은 마침내 ‘자궁을 임대’하는 데 동의했다. 그녀가 출산에 성공하면 받는 돈은 총 24만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임신 중에 장징은 병을 앓았고, 결국 돈도 벌지 못하고 유산의 경험만 갖게 됐다.
장징의 사연만으로 놀라운데, 기사는 장징을 대리모로 내몬 조직이 하나라 아니라고 고발했다.
중국 매체들은 실제 중국의 지하 대리모 산업은 오랫동안 음지에서 발전해왔다고 고발했다. 이 불법 산업 내부자 중 하나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는 도시에서만 대리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100개가 넘으며, 그 중 거의 10개가 규모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전국에 대리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1,000개에 달한다.
장징의 사연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기사가 공개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장 씨의 이야기는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서 1억 3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수만 개의 댓글을 모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중국 당국 역시 대리모 서비스뿐만 아니라 정자와 난자 판매를 포함한 불법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가 점점 더 많은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미루거나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함에 따라 국가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정부가 아예 대리모 산업을 합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대리모를 합법화하면 경쟁이 심화돼 임금이 떨어지고 여성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누리꾼은 "대리모가 합법화되면 어떤 여성도 이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리모를 합법화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여성이 상품화된다.”고 말했다.
이번 장징 사연의 보도는 시민들 사이에서 중국 당국이 불법 대리모를 완전히 단속해야한다는 목소리를 커지도록 했다. 일부 평론가들은 암시장이 계속되도록 내버려 두면 인간 장기 밀매가 점점 더 일상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사용자는 "생명은 상품으로 거래되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만약 이것이 장기 매매에까지 확대된다면, 상황은 점점 더 어두워질 것이고, 여성들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남서부 도시 청두(成都)에 사는 28세 여성이 대리모로 인해 임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리모 중개업체에 의해 차단당했다. 이 사건에 대해 청두시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중국 음지의 대리모 산업은 양지로 나올 것인가? 단속으로 없어질 것인가? 아니면 그저 음지의 산업으로 명맥을 이어갈 것인가?
여성의 권리를 생각하는 중국 당국의 의지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