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1년 한도 환매조건부 채권 거래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 조치를 통해 연말까지 약 2조9000억 위안 가량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신 ‘역구매조작’ 유동성 관리 방안을 밝혔다.
역구매조작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에게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구매해 시중에 긴급히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다. 대략 주단위로 환매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인민은행은 최장 1년 환매조건 기간을 둔 채권 거래를 매월 한 차례 진행키로 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가 오는 12월 만기가 예정된 2조9000억 위안(562조 3,390억 원) 가량의 중기 대출 만기에 대응해 시중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3조 위안에 달하는 중기대출 만기가 몰리면서 시중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이 새로운 공개시장 조작 방식은 시장 사업의 주요 딜러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원칙적으로 1년을 초과하지 않는 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수행된다.
중국 매체들은 3개월, 6개월 만기로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의 ‘역구매조작’을 통한 환매조건부 채권보다 장기간 유동성이 공급되는 것이다. 그동안 인민은행의 ‘역구매조작’을 통해 거래된 환매조건부 기간은 7일, 14일 또는 28일이었다.
인민은행은 공개시장매수 역환매에는 고정수량, 금리입찰, 다중낙찰 방식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환매 대상에는 국고채, 지방채, 금융채, 회사채 등이 포함된다.
거래 결과는 인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인민은행은 시장에 이전보다 장기적인 긴급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평이다.
무엇보다 이 제도 도입은 인민은행이 실제 시중에 유동성 공급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여서 시장이 반기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대규모 금융부양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현재 부동산 침체와 약한 소비심리로 투자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은 꾸준히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주입해 왔지만, 올 2024년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약 5%에 도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