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런민대학의 교수 성추행 사건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칭화대학 교수가 공개적으로 근본적 대응책 마련을 촉구한 데 이어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 대회 차원에서 구조적 대응책 마련의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런민대학교 박사과정 학생인 왕디가 자신의 박사 지도교수인 왕구이위안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자, 중국 각개각층에서 왕디를 응원하며 ‘근본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명 공개제보가 있자마자 런민대학은 왕구이위안 교수를 제적조치했다.
다만 런민대학은 왕구이위안 교수의 처리과정에서 그가 성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런민대학의 조치에 칭화대학의 형법학 교수인 라오둥옌 교수는 인터넷 기고를 통해 “런민대학의 발빠른 조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성폭행의 재발을 막으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번 상아탑에서 성범죄를 내몰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질적인 행동은 없다”며 “언제나 주변 환경은 늘 이를 사소한 문제로 여기고 심지어 이런 현상을 남성의 불가피한 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성폭행에 대한 근본적 근절을 위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인 츠펑승 변호사 역시 성명을 내고 왕디를 옹호한 뒤 “수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한 변호사로서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증거를 분석한 결과 왕구이위안의 행동이 그가 근무하는 대학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형사소송법 제110조 제1항에 따라 직접 왕구이위안을 베이징 하이디엔구 공안국에 고발했다.
라오둥옌 칭화대 교수 역시 웨이보를 통해 “이런 사건이 앞으로의 대학원 입시나 박사 시험에 악영향을 미칠까, 내가 아는 한 일부 남자 교사는 의심을 피하려 아예 여자 연구생을 모집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한쪽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가지 않을 것인가 하는 것 역시 현재의 성희롱 방지 구조에서 주목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