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전통 강국 중국에서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아예 조직적으로 선수들에게 약물을 투여해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중국 올림픽 성적은 약물의 공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24일 독일의 소리에 따르면 전 중국 국가대표팀 의무실장 쉐인셴(薛荫娴)은 중국이 1980~1990년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조직적으로 약물을 투여했으며, 이에 연루된 선수들이 만 명이 넘는다고 폭로했다.
최근 쉐인셴은 독일 공영방송 ARD에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1980~1990년대에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금지 약물을 광범위하게 사용했으며, (이 기간 내 중국이 받은) 올림픽 메달은 모두 박탈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쉐인셴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력히 부인했다. 사실, 쉐인셴의 주장은 1984~1992년에 중국 국가대표팀의 팀 닥터를 맡았던 첸장호(陈章豪) 의 주장과도 다른 부분이 있다. 2012년, 첸장호는 <시드니 모닝 해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팀 닥터직을 맡았던 기간 동안 약 50명의 선수가 좋은 성적을 위해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 "라고 밝힌 바 있다.
쉐인셴은 1980년대에 중국 체조 국가대표팀의 의무실장이었다. 그는 당국에서 축국, 배구, 농구 등 모든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핑을 할 것을 강요했으며, 11세 정도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강제 도핑이 실시되고, 이를 거절하면 팀을 떠나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쉐인셴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 체조 선수에게 금지된 약물을 처치하는 것을 거부했다가 국가대표팀에서 해고돼 이전보다 낮은 직급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중국 스포츠계의 도핑사건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고, 결국 당국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아들, 며느리들과 함께 독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쉐인셴의 아들은 독일에서도 중국 정부의 감시역 미행 스파이가 붙었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진실을 말할까봐 정부가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글=김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