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 당국이 네이멍구자치구의 제1 도시 후허하오터에서 몽골어 교육 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중국은 그동안 소수민족의 문화 보존을 인정하는 문화정책을 펼쳐왔다. 자치구를 두어 자치권을 인정했으며, 자치구내에서는 소수민족들이 자기 고유 언어로 교육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소수민족 문화정책의 기본이 변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시짱(티베트)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독립성이 강한 곳만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의 기본이 문화통합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1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후허하오터 교육청은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소수민족 학교를 포함한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을 국가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로 진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반면 현재 일주일에 7시간인 몽골어 수업은 다음 학기부터 1시간으로 대폭 단축된다. 후허하오터의 몽골족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학교들도 이 규정을 따라야 한다.
중앙통신은 자녀에게 몽골어와 몽골 민족의 문화 등을 가르치기 위해 외지에서 후허하오터로 이주한 몽골족들은 이번 조치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2020년 중국 당국은 소수민족 거주 지역의 수업 언어를 국가 표준어로 통일하도록 하고, 교과서도 단계적으로 국가 통일편찬 서적으로 교체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수천 명의 몽골족이 소수민족 문화 말살 조처라며 반발해 대규모 항의 시위 등을 벌였다.
신중국 수립 후 중국의 소수민족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해당 민족 문자의 교과서와 말로 수업했다. 그러다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민진당 집권 이후 독립 노선을 강화한 대만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1년 8월 중앙민족공작회의에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국가통일과 민족 단결을 이루는 사상적 만리장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소수민족 고등학생들에게 부여하던 대학 입학시험 가산점제가 폐지됐고, 소수민족 언어 교육도 점차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