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서구화는 놀랍다. 중국 정부가 전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 젊은이들은 빠르게 서구화하고 있다.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명절이다. 중국 전통 명절의 분위기는 춘제(春節, 설)을 빼고는 갈수록 침체하는 반면, 서구의 명절인 밸런타인데이 등은 중국에서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서구식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희생자를 낸 한국의 이태원 참사 역시 서구 명절인 핼러윈을 축하하기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 데이트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 Top 15 순위를 발표했다. 중국 상하이가 1위(655달러)를 차지했고 미국 뉴욕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그 뒤를 이었다.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비용 Top 15' 순위에 아시아 도시로는 상하이 이외에 요르단 암만,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카타르 도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등이 포함됐다. 15위인 아부다비의 데이트 비용은 총 460달러로 추산됐다.
이번 발표에 대해 중국 네티즌은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는 칠석(七夕, 음력 7월 7일)이라며, 서양 기념일에 상하이가 1위를 차지한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는 7월 7일이에요. 오늘은 외국인의 기념일인 거죠.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는 칠석이에요. 중국의 전통이 점점 잊혀지는 거 같네요.
서양의 밸런타인데이 관련 순위에서 상하이가 1위를 차지하는 게 맞나요?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는 칠석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서양의 기념일에서 상하이가 1위라니.
결혼도 안 했으면서 무슨 밸런타인데이야.
지금의 기념일은 기념의 의미를 잊어버렸어요. 다 마케팅 수단일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