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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척결 다룬 中드라마 '쾅뱌오' 시청률 고공행진

 

 

최상류층 범죄 척결을 소재로 한 중국 드라마 '쾅뱌오(狂飊, 맹렬한 폭풍)'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 전파를 탄 이 드라마는 춘제 연휴 중국중앙TV(CCTV) 시청률 1위에 올랐고,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아이치이의 드라마 인기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일 방영된 마지막 회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고, 재생 건수가 단일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3억 건을 돌파하는 등 최근 9년간 CCTV가 방영한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쾅뱌오'는 경찰, 검찰, 법원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중앙정법위)가 '반부패 캠페인' 3주년을 맞아 지휘 제작한 부패 범죄 예방 드라마다. 악의 세력에 맞섰으나 뒤를 봐주는 부패한 고위층 윗선에 의해 번번이 좌절했던 형사 '안신'이 주인공이다.

드라마는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윗선이 제거되면서 안신이 20년 만에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최대 치적의 하나로 삼은 부패 척결을 통해 시 주석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설파하면서 시청률까지 챙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주인공 '안신'을 연기한 배우 장이가 리커창 총리 주재 좌담회에 참석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이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리 총리가 주재한 전문가 좌담회에 '쾅뱌오'의 참석했다.

양회에서 발표할 정부 업무 보고와 관련, 각계 의견 청취를 위해 열린 이 좌담회에서 학자와 기업가, 교육·문화, 보건 전문가, 기층 대표 등 참석자 9명이 발언했는데 장이도 발언자로 나섰다.

리 총리 좌담회에 드라마의 주인공이 참석하고, 관영 매체들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 드라마의 인기 여세를 몰아 중국 당국이 반부패 전쟁을 가속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드라마를 제작한 쉬지저우 감독은 "시대적 변혁 속에 소시민의 운명을 다룬 작품 두 편을 더 제작, 시대 3부작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혀 후속작 제작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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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