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방역 당국이 인구 2200만 명의 베이징에 대해 코로나19 집단 면역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시도한 '위드 코로나'가 사실상 성공적이라는 의미다. 또 역으로는 과거 실시했던 '코로나 제로' 정책이 지나쳤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까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며 감염병 발생 지역 전체를 장기간 봉쇄해 각종 문제를 야기시켰다. 도시의 모든 활동이 정지되면서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1일 중국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인 양광망에 따르면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 왕취안이 부주임은 전날 기자들에게 "현재 베이징은 유행의 정점을 지나간 뒤 일시적 집단 면역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왕 부주임은 대중이 이미 일시적 집단 면역의 보호를 받는데다 현재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베이징시에서 최근 유행한 바이러스(오미크론 계열인 BF.7 및 BA.5.2)의 항체는 일정한 교차 보호 기제를 가지고 있어서 최소한 3개월 안에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할 위험은 작다고 평가했다.
왕 부주임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시내 2급 이상의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 환자 중 유행성 독감 증세를 보인 453명의 호흡기 검체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나타난 사람은 5.08%였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직전 주의 11.59%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현재 글로벌 사회는 중국 방역 당국이 내놓은 수치를 믿지 못하고 있다. 원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인 수치를 내놓는다는 게 글로벌 사회의 시각이다.
한편 한국 정부가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2월 28일까지로 연장키로 결정한 것에 맞서 중국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의무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방역 당국은 1일부터 옌지, 난징, 항저우, 광저우, 웨이하이, 우한, 선양 등으로 들어온 한국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중 중국인을 제외하고 외국인에 대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또는 신속항원 검사를 실시했다.